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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하르키우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는 한국인에게 낯선 도시다. 유서 깊은 수도 키이우와 직항로가 연결돼 있지 않았던 만큼, 넘버 투 도시가 생소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지구 반대편 나라”라고 했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는 한국과 인연이 전혀 없는 곳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유일의 고려인 학교가 이곳에 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은 총 3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한 이들과 그들의 후손이다. 하르키우가 6·25 전쟁 초기 국군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T-34’ 전차의 주요 생산기지였다는 점에서 악연도 있던 곳이다.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의 삶만큼이나 하르키우란 도시도 근·현대사에서 부침이 많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과 나치독일은 이 도시에서만 네 차례나 대규모 공방전을 벌였다. 규모가 컸던 건 1942년과 1943년 전투다.     1942년 소련은 쾌속 진격하던 독일군을 막아내기 위해 하르키우에서 선공했지만, 결국 독일군의 역습에 무너졌다. 하르키우를 빼앗긴 소련군은 스탈린그라드(볼고그라드)까지 밀렸다.   1943년에는 소련이 공격에 나섰다.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 40만 명을 포로로 잡은 소련이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독일은 소련이 하르키우까지 진격해 오길 기다렸다가 역습에 나섰다. 소련의 진격은 늦춰졌다. 여러 차례 공방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하르키우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하르키우는 소련이 해체된 뒤에도 정치적 혼란기를 겪었다. 2014년 유로마이단(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요구한 시위) 당시 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     하르키우는 친러파와 친서방파의 대결 정국에서 친러 정치인 야누코비치의 지지 기반이기도 했다. 러시아 국경까지 불과 50㎞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러시아계 시민도 다수 거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하르키우는 또 한 번 화마에 휩싸였다. 전쟁 초기부터 하르키우 대학교와 시청사 등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을 당했다. 석 달째 치열한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냈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한 군인들이 “우리가 해냈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하르키우가 평화를 찾길 기원한다.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우크라이나 고려인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북동부

2022-05-21

감옥서 실업수당 사기친 일당 체포

국토안보부(DHS)가 코로나19팬데믹기간에 캘리포니아주에서 확대 제공한 실업수당을 불법으로 신청해 받아온 일당 13명을 체포, 기소됐다.   20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실(HSI) 경제범죄단속팀은 LA와 샌버나디노 지역에 거주하는 사기범 13명을 전산 사기 및 은행법 위반, 신분도용 등 총 39건의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들이 연방 정부가 긴급 제공한 구호기금을 사기 친 만큼 이례적으로 직접 수사에 나섰으며 LA에 이어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I에 따르면 이번 사기 행각은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주범 나탈리 르데몰라(37)와 칼를레샤 네오샤(32)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수사 결과 특히 사기를 벌인 주범은 감옥에서 알게 된 수감자들의 이름을 도용해 신청하는 방식으로 200만 달러가 넘는 실업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이름과 소셜시큐리티번호, 생년월일을 사용해 실업수당을 허위로 청구한 후 주 정부가 발급하는 은행 현금카드(ATM)를 통해 현금화시켰다.   이번 사건의 주범 르데몰라는 지난 2005년 1급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하던 중 공범 혐의로 같이 복역하던 네오샤가 지난 2020년 가석방돼 풀려나자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이 같은 범죄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LA 연방지검 기소장에 따르면 네오샤와 사기 일당 총 13명이 주 정부에 허위로 신청한 실업수당 건수는 150건이 넘는다. 이들은 실업수당을 받는 대로 은행 현금카드를 이용해 현금화해 사용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이 혐의를 인정할 경우 건당 최대 20년 형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장연화 기자실업수당 감옥 일당 체포 실업수당 건수 일당 13명

2022-05-20

존 이 "카루소 LA 시장후보 공식지지"

존 이 LA 시의원(12지구)이 릭 카루소 LA 시장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이 시의원은 20일 LA한인타운 콘체르토 레스토랑에서 열린 아태계 카루소 후보 지지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스리지, 채츠워스, 포터랜치, 그라나다힐스, 노스힐스, 셔우드 포레스트, 웨스트힐스 지역을 관할하는 이 의원은 “시의회에서 경찰예산 삭감을 반대한 2명 의원 중 한 사람으로서 릭 카루소 LA 시장 후보 지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카루소가 공권력 강화와 범죄 척결에 앞장설 시장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수천여 일자리를 창출한 사업가로서, LA경찰위원장 출신으로서, 수도전력국 위원장으로서 LA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루소 후보는 “이 의원 지지를 받아 자랑스럽다. 그와 함께 힘을 합쳐 LA시를 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LA시 범죄가 급증하면서 한인사회도 큰 임팩트가 있었다”며 “여러분이 돕는다면 노숙자와 범죄급증 등 산적한 LA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 부스카이노 LA시의원(15지구),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창엽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센터(K-ARC) 위원장을 비롯해 중국계와 태국계 상공회의소 회장 등 아태계 리더들도 함께 카루소 지지 뜻을 밝혔다.  원용석 기자시장후보 공식지지 카루소 후보 아태계 카루소 카루소 la

2022-05-20

"먼저 간 친구 생각하며 최선"…종합우승 리라 초등

“4년 전 유명을 달리한 친구를 떠올리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역사와 전통의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리라 초등학교 선수단이 밝힌 우승 소감이다.      멤버는 신상길, 김일량, 김종한, 박도겸 선수. 이날 성적은 합계 235타(최고 성적 3인 합산)로 237타를 기록한 중앙대부속 고등학교를 2타 차로 제쳤다.       팀 캡틴 김종한씨는 “2015년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이라며 “팀원들 실력이 평준화 되어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연습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라 초등학교 골프팀은 아픔이 있다. 4년 전 간판선수를 잃었기 때문이다. 김종한 캡틴은 “우리 동문 중 골프를 가장 잘 친 선수(고 손정우)가 있었는데 3년 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7년 전 우승을 이끌었던 동문이었다. 이후 동창회 골프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팀원들은 다 같이 그 친구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고 손정우씨는 리라 초등학교 동문회장도 역임했다고 한다.     리라 초등학교는 한국 빙상계의 명문 학교다.  한국 빙상계의 간판선수들이 대부분 리라 출신이다. 김 캡틴은 “후배 중 LPGA의 골프 여왕 출신 박지은 선수도 있다”고 자랑했다.   리라 초등학교는 학교법인 리라학원이 1965년 설립한 사립 초등학교로 노란 교복이 상징이다.     학교 교훈은 ‘성실하고 명랑한 어린이’다. 원용석 기자골프 종합우승 초등학교 선수단 초등학교 동문회장 사립 초등학교

2022-05-20

구멍나고…부서지고…튀어나오고

LA시 인도를 걷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는 피해사례는 계속되지만 보수작업은 한없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 전역에서 인도를 고쳐 달라는 민원만 5만 건이나 적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NBC4 탐사보도팀은 형편없는 LA 전역 거리 인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뉴스는 LA한인타운, 사우스LA, 핸콕파크, 웨스트LA 등 지역과 상관없이 인도 곳곳이 엉망이라고 전했다.     LA한인타운도 예외가 아니다. 도로변과 주택가 인도 가릴 것 없이 인도를 덮은 시멘트가 부서지거나 돌출돼 있다. 가로수가 오래된 지역일수록 인도 바닥 시멘트가 뿌리에 밀려 나온 곳이 많다. 시멘트 포장 상태가 엉망이 돼 싱크홀처럼 구멍 뚫린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엉망인 인도 상태는 무엇보다 ‘상해’ 안전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 인도를 산책하는 사람이 돌출 부위에 걸려 넘어지면서 골절사고를 당하고, 길을 걷던 시니어가 시멘트가 꺼진 인도를 밟아 다치는 사고는 흔하다. 형편없는 인도를 피해 도로로 우회하다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실제 LA시의회는 수년 동안 인도 안전사고 관련 소송을 당해 한 해 평균 700만 달러의 세금을 합의금으로 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도 개보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점이다. LA시 공공사업부에 따르면 현재 접수한 인도 불만 및 개보수 작업 관련 민원만 5만 건이 적체돼 있다. 하지만 시가 책정한 개보수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실제 해결되는 민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LA시의회는 지난 2016년 향후 30년 동안 14억 달러를 인도 개보수 예산으로 책정했지만 론 갤퍼린 LA시 감사국장은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개보수 작업을 끝내려면 500년이 걸릴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LA시는 수년째 반복되는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소유주 책임을 강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주택 소유주들의 반발이 커서 실제 시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 예로 패서디나시의 경우 건물주가 주택이나 건물을 팔기 전에 인도 보수를 의무화했다. 그 결과 패서디나시 주택단지 인도는 부서지거나 돌출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패서디나시 공공사업부의 토니 올모스 국장은 “주택 소유주가 시에 인도 개보수 비용을 내거나 직접 인도 공사를 할 수 있다”며 “인도를 안전하게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UCLA 도시개발학과의 돈 쇼업 교수는 “주택 소유주가 집을 팔 때 집 앞 인도 보수를 의무화하는 시 조례안이 제정되면 커뮤니티 인도 상태 개선 및 삶의 질 개선도 가능하다”며 “집 주인이 집을 파는 시점에는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배상비 인도 주택 소유주들 인도 개보수 주택가 인도

2022-05-20

LA 대중교통 마스크 연장…LA카운티 착용 의무화

LA카운티 보건 당국이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보건 당국이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내달 22일까지 버스, 기차와 택시, 우버, 리프트 등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버스정류장을 포함한 LA국제공항(LAX)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2세 이상은 대중교통 이용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국 바버러 페러 국장은 “만약 LA카운티의 코로나 전염률이 인구 10만 명 당 50명 미만(주당)으로 내려간다면 30일이 되기 전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색깔로 규정한 위험도 기준과 관련, LA카운티는 지난 19일 현재 코로나 위험도를 ‘그린(낮음)’에서 ‘옐로우(중간)’로 변경했다.   LA카운티에서 20일 발생한 일일 확진자는 3180명이다. 현재 LA카운티에서는 16일(8137명), 17일(2233명), 18일(4384명), 19일(4725명) 등 연일 수천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LA카운티에서는 연방법원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판결에도 지난달 22일 마스크 착용을 한 달간 의무화했다. 장열 기자대중교통 la카운티 대중교통 마스크 la카운티 착용 마스크 착용

2022-05-20

한국 간 바이든 경호원 한국인 폭행으로 송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 업무 관련 직원 2명이 한국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한국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이들 두 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서울에 도착했으며, 한 명은 특별요원이고 다른 한 명은 경호 요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9일(한국시간) 밤 술집을 돌아다니며 ‘바 호핑’을 한 뒤 숙소인 하얏트 호텔로 돌아오는 과정에 택시를 기다리던 한국 남성과 시비가 벌어졌고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은 뒤 본국 송환이 결정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도착 1시간 반 전인 20일 오후 4시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CBS는 전했다.   CBS 방송은 20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를 일으킨 비밀경호국(SS) 직원 2명이 미국으로 송환됐으며 이들은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들이 한국 경찰 조사 당시 보인 행동 등을 근거로 마약 복용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경호 업무를 담당하는 SS 소속 직원은 업무 시작 10시간 전부터 음주를 금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는 물론 해외 근무에서도 모두 적용된다.   앤서니 굴리에미 SS 공보실장은 “SS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지침 위반일 수 있다”며 “해당인들은 복귀한 뒤 휴직 조치될 것이며, 이로 인한 순방 일정의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인사에 대한 경호 업무를 담당하는 SS는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편제돼 있다.한국 경호원 한국 경찰 한국 도착 한국 시민

2022-05-20

불체자도 '캘프레시' 혜택 필요

캘리포니아주에 영주권이나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없는 서류미비자중 절반가량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음식을 구하지 못하거나 식사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CalFresh) 수혜자격을 서류미비자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민정책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합법적 영주권이 없는 서류미비자의 45%가 음식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아동의 3명 중 2명은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에서만 약 50만의 서류미비 가정이 식료품이나 음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 결핍으로 신생아가 선천적 결함을 갖고 출생하거나 구강 부패, 천식, 고혈압과 당뇨, 정신건강 문제까지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저소득층 가정의 식료품 구입을 지원하는 캘프레시는 가족 중 1명이라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일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족 모두 서류미비자일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한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미겔 산티아고 가주 하원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가주민들은 건강한 삶에 필요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는 서류미비자에게도 해당한다”며 주 정부의 혜택 확대를 촉구했다.     한편 개빈 뉴섬 주지사는 올초캘프레시 신청자를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55세 이상 저소득층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뉴섬 주지사가 현재 가주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서류미비자를 위한 35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이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7월부터 약 160만 명의 가주민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된다. 장연화 기자불체자 혜택 서류미비자중 절반가량 혜택 확대 혜택 필요

2022-05-20

[시론] 북한 코로나는 ‘정치적 재앙’

많은 이들처럼, 필자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실제 상황이 됐다. 지난 12일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알린 뒤 확진자·사망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전국적 확산은 시간문제이며 치명률도 2%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수십만이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떠올리는 재앙이다.   북한 정치국회의는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긴급 의약품 배포, 소독, 철저한 봉쇄 조치를 한다는 것인데, 중국 사례로 보듯 이 조치로 오미크론 확산세는 늦추겠지만 막을 순 없다. 봉쇄된 상하이 시민들은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참혹하게 지냈다. 그나마 식료품을 사재기할 수 있었지만 북한에선 봉쇄 조치가 긴급하게 취해진 데다 주민들이 식료품을 대량 구입할 재정적 여력도 없다.   주민에겐 인도적 재앙이고, 북한 정권엔 정치적 재앙이다. 지난 2년 국경 봉쇄로 코로나를 막을 수 있다며 백신도 필요 없다고 역설해온 북한 당국은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졌다.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면역력도 낮다. 코로나는 지방 협동농장 농민뿐 아니라 북한 정권 유지의 기반인 평양의 엘리트층도 강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 상황을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한 건 과장이 아니다. 14일 노동신문에선 “국가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낼 수 있다”고 했는데, 북한 정권의 안위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과 같다.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 불신이 강한 북한에선 루머가 곧 공포를 확산하고, 공포는 다시 분노를 부를 것이다.   사람들은 북한이 질서정연한 사회이고 주민들은 당국에 순종한다고 믿곤 한다. 그러나 2009년 섣부른 화폐 개혁을 하고 ‘돈주’의 화폐를 몰수했을 때 폭동과 시위가 일어났고, 북한 정권은 죄 없는 박남기 계획재정부장을 총살하고 없던 일로 되돌렸다.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위기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다시 희생양을 찾을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 사태가 당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때문”이라고 했다. 누군가, 특정 세력이 문책당하고 총살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지경을 만든 북한 정권에 대한 분노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 분노한 주민들이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봉쇄명령을 어기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코로나가 북한군 내에도 확산하고 기지가 봉쇄되면 군의 반란도 일어날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핵실험 같은 이벤트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런 행동은 북한 정권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게 된다. 제20차 당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코로나와 경제 침체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을 화나게 할 것이고, 국제 사회도 북한에 대한 동정심을 거둬들일 수 있다.   더욱이 북한 정권의 의도와 달리 이미 여섯 차례나 한 핵실험을 한 번 더 한다 해서 북한 주민이 크게 감동할 것 같진 않다. 주민 생명이 코로나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족한 자원을 핵 실험에 낭비한다는 분노와 불신으로 역효과만 낼 수도 있다. 이 경우 북한 정권엔 최악이다. 그렇다고 북한 정권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긴 아니다.   북한 정권은 현재 위기를 풀 실마리조차 못 찾고 있다. 체면은 땅에 떨어졌다. 벨라루스에서 보듯 코로나 대응 실패로 인한 국민 분노는 하루아침에 정권 안위를 위협할 수 있다. 북한은 바나나 껍질이 깔린 길을 위태롭게 걷는 주정뱅이 행보를 오랫동안 보여왔다. 지금까진 운과 우방국 도움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한 번만 잘못 밟아도 넘어질 수 있다. 정권 붕괴다. 북한은 지금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정말 크고 미끄러운 바나나 껍질 위에 있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시론 북한 코로나 코로나 대응 정권 안위 위기 상황

2022-05-20

[독자 마당]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올해로 100세를 맞으셨겠지요. 과수원집 장녀로 태어난 어머니는 옛적 선교사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한 동네의 신실한 청년을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사이에 다섯 남매를 두며 목회자의 아내로, 목회자의 어머니로, 목사 손주의 할머니로 기도와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전쟁을 경험했고 보릿고개도 겪으셨습니다. 81년에는 미국에 와 낯선 이민자의 삶도 감당하셨습니다.     마지막 기거하셨던 양로원의 생활.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을 흠뻑 받다가 아버지의  안수 기도 중에 마지막 숨을 거두어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셨습니다.     12년 전에 가셨지만 내유외강으로 한 번도 싫은 소리, 화 한 번 내지 않고 막내인 저에게 늘 자애롭게 대해 주셨습니다.   제 방 침대 앞의 어머니 사진들을 보면서 어머니의 온유하심과 사랑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어머니의 막내사위 애들 아빠가 2년 전 코로나가 막 시작할 즈음에 어머니 계신 곳으로 갔지요. 만나 보셨는지요. 그간 긴 터널 속에서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머니가 계셨다면 어떤 말로 나를 위로해 주셨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두 아들이 옆에 있어 조금은 위로가 되고 제가 더 힘을 내게 됐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저도 모르게 어머니가 자주 부르셨던 찬송가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을 불러 봅니다. 비록 가까운 곳에 안 계시지만 늘 저희 위해 기도로 응원해주실 거라 믿으며 그 사랑을 가슴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지녔고 유머가 많았던 성품을 많이 닮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머니와의 인연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남은 삶을 마치면 만날 때가 오게 되겠지요. 그때까지 힘차게 정진하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김선애·부에나파크독자 마당 어머니 어머니 사진들 할머니로 기도 안수 기도

2022-05-20

[기고] 이제는 국민이 변해야 한다

굳게 닫혔던 청와대 정문이 활짝 열림과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가 시작됐다. 활짝 열린 청와대가 국민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선보이듯 활짝 열린 윤 대통령의 시대가 국민에게 밝은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 10일 한국에선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5년 동안 한국의 국정을 담당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끝나고 대선에서 승리한 윤 대통령의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민주국가인 한국에서 대통령의 교체는 매 5년마다 반복되는 행사이지만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정권교체의 주요 이슈가 대부분 경제성장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건국 이후 지속되었던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이 흔들리고, 국민생활에서 미덕인 정직과 근면, 상식과 공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진영 중심으로 사분오열되는 등 국가가 위기로 내몰리는 현실에서 국민들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진보 성향의 정권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사회적 분열만을 남긴 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국민이 주인이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정권에 이양됐다.     새 정권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파당적 이익 집단으로 전락한 정치인들의 집합인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간의 진영싸움에서 장수(대선후보)간의 대결은 보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도 진보진영은 다수당의 오기로 패배에 승복하지 않고 승자의 진로를 방해하려고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어디서 왔는가? 국민 속에서 국민들이 선택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4류 정치는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치인들은 다른 사람 아닌 내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스스로 자신의 수준을 높이든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권을 바르게 행사하여 올바른 일꾼을 뽑아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나라가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도 바뀌어야 한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라”고 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통령을 선출한 것으로 국민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선출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초심대로 진행되어 대한민국이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잘 살아보세’라는 국민운동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명실공히 선진국이 되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의 의식수준과 삶의 질이다.     ‘잘 살아보세’가 풍요로운 삶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기는 했지만 ‘물질만능’이라는 퇴폐적 사고방식을 만연시키기도 했다. 개인소득 3만 달러에 10대 경제대국의 위치에 오른 지금, 한국에 필요한 국민정신은 ‘잘 살아보세’보다는 ‘바르게 살아보세’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 각자가 바르게 살면서 반지성주의를 타파하고, 상식과 공정이 통하고, 자유가 존중되는 새 시대를 열어가야겠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기고 국민 국민 각자 민주국가인 한국 케네디 대통령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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