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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시,‘최고의 음식 동네’중 하나

 오로라가 다양한 요리 선택권 덕분에 미국내 최고의 음식 동네(best food neighborhoods)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덴버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여행 잡지 AFAR은 동부에서 서부까지 미전역의 ‘요리 오아시스’(culinary oases)를 살펴본 결과 이민자,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 및 여성 소유 비즈니스가 많고 덜 알려졌으며(lesser-known) ‘음식이 어이없을 정도로 맛있는’(ridiculously delicious food) 12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이중 한 곳으로 오로라가 포함됐다. AFAR에 따르면, 250개 이상의 글로벌 레스토랑이 있는 오로라 시내 하바나 스트리트는 미국내 최고의 음식 동네 중 하나다. AFAR은 하바나 거리를 따라 줄지어 있는 다양한 요리 옵션을 강조하면서 이곳을 인도, 이탈리아, 한국, 수단 레스토랑이 100년 된 식당, 한국 노래방, 프라이드치킨 전문점, 보바 찻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종의 통로(thoroughfare)라고 설명했다. AFAR은 아침 식사로, 2892 S. Havana St.에 위치한 프랑스 아시아 베이커리 뚜레 주르(Toules Jours)를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 이 곳에서는 미식가들이 타로(taro) 크림 빵, pain au 초콜릿(초콜릿 크루아상), 팥(red bean) 도넛, 허니듀 멜론 번 그리고 인기 있는(인스타그램 가능한) 보라색 우베(ube) 라떼와 같은 찾기 어려운 간식을 맛볼 수 있다. 점심 식사로 AFAR은 10293 E. Iliff Ave.의 Havana St. 바로 옆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 ‘Mariscos El Rey Dos’를 추천했는데, 이 식당은 새우, 가리비, 농어, 문어, 오징어, 게, 전복, 다양한 스시 옵션 등 눈에 띄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FAR은 저녁 식사로는 돼지(1910 S. Havana St., Unit 1)와 신명관(2680 S. Havana St. B)의 한국식 바베큐 또는 Aroma de Brazil(10722 E. Iliff Ave.)에서 브라질 슈라스코(Brazil Churrasco)를 추천했다. 단 것을 먹고 싶다면 AFAR은 고구마 치즈케이크, 흑임자(black sesame) 녹차와 같은 독특한 맛을 지닌 빙수 판매점인 Snowl Cafe를 추천했다. 1930 S. Havana St. 유닛 5-6에 위치한 이 카페는 물고기 모양의 아이스크림 콘에 담긴 보바 차와 달콤한 스낵을 제공한다. 해피아워와 심야 미식가들은 평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222 S. 하바나 스트리트 유닛 E에 위치한 한국식 펍 땡술포차(ThankSool Pocha)에서 소주(8달러)나 맥주(7달러)를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있는 Muse Noraebang and Cafe에서는 홍합탕이라고 불리는 홍합으로 만든 해장국을 제공한다. AFAR은 또, 1930 S. Havana St. 유닛 12에 있는 Sara's Market Bakery에서는 시미트(씨앗을 넣은 터키 베이글), 시르말(사프란 맛 달콤한 빵), 바르바리(효모를 넣은 이란 플랫브레드)를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AFAR이 추천한 식당들은 ▲Chutney Indian Cuisine(2740 S Havana St. Unit K) ▲Bettola Bistro(10253 East Iliff Ave.) ▲Tofu Story(2060 S Havana St.) ▲Sudan Cafe & Khairat Bakery(10375 E Iliff Ave.) 등이다. 한편, AFAR은 개업한 지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적으로 상징적인 그리스 식당 겸 바인 Sam's No. 3도 주목했다. 오로라에 있는 Sam's No. 3 매장은 최근 문을 닫았지만 글렌데일(435 S Cherry St.)과 덴버(1500 Curtis St.) 소재 식당은 여전히 운영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은혜 기자오로라 음식 음식 동네 식당 한국 한국식 바베큐

2024-04-26

이토록 매혹적인 에메랄드빛 바다, 로스 카보스(Los Cabos)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끝에 위치하고 있는 로스카보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매혹적인 여행지 중 하나다. 매년 여행 전문잡지나 여행 전문가들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리조트 타운을 갖추고 있어 일상 속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다. 특히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들은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최근 미식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행 계획   로스카보스에는 카보 산루카스(Cabo San Lucas)와 산호세 델카보(San Jose del Cabo)  2개의 도시가 있다.   이 두 도시는 차로 약 4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도시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즐길 거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로스카보스라 부르는 곳은 리조트 타운인 카보 산루카스로 이곳엔 유명 호텔과 식당, 레스토랑, 클럽 등이 집결돼 있다. 카보 산루카스는 카보스 국제공항에서 차로 1시간 45분 거리에 있으며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산호세 델카보는 카보 산루카스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로스카보스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올드 타운으로 원주민들의 주거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대로 된 전통 멕시칸 퀴진을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볼 만하다. 타운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시티 투어를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이곳의 공식 통화는 멕시코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멕시코 페소다. 그러나 휴양 도시다 보니 달러도 널리 통용돼 미국 여행객들에게는 편리하며 대부분의 상점에서 신용카드도 받는다.     ▶언제 가면 좋을까   열대 사막 기후인 로스카보스의 기온은 화씨 61~91도 사이이며 연평균 기온은 73.3도로 우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내내 여행하기 좋다. 5~10월까지는 여름 날씨로 고온다습한 편인데 7~9월은 우기여서 여행하기 그리 좋지 않다. 여행하기 좋은 때는 12~4월 사이이나 이때는 여행 성수기다 보니 호텔비와 기타 비용이 급등할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혼잡함과 고물가를 피하고 싶다면 장마철을 제외한 5~6월과 10월이 좋다.   ▶뭘 하며 놀까   '세계의 수족관'이라는 코르테스 해(Sea of Cortez)와 태평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로스 카보스의 바다는 세상 모든 초록이 공존하는 듯 환상적인 컬러로 유명하다. 연중 따뜻한 수온으로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수중 스포츠를 즐기기엔 안성맞춤. 특히 산호세 델카보에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카보 풀모(Cabo Pulmo)는 맑고 깨끗한 바다로 인해 수상 모험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이외에도 로스카보스를 대표하는 해변인 연인의 해변(Playa del Amor)을 비롯해 눈부시게 흰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유명한 메다노(Medano), 산호초와 열대어로 해양생물 보호구역인 산타마리(Santa Maria)는 스노클링 명소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스카보스에 왔다면 고래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혹등고래와 회색고래, 범고래, 대왕고래, 향유고래 등 수천 마리의 고래들이 북극의 추위를 피해 이곳으로 와 제대로 된 고래 관광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낮 시간을 활기차게 보냈다면 저녁엔 나이트 라이프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디너 크루즈를 예약해 보자. 보통 크루즈는 일몰 시간에 승선을 시작해 '선셋 칵테일'을 필두로 파인 다이닝을 즐기며 평생 잊기 힘든 노을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뭘 먹을까   파인 다이닝부터 타코 스탠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로스카보스의 최근 핫플은 단연코 에이커(Acre) 레스토랑. 에이커 리조트 안에 위치한 이 식당은 전 세계 셰프들도 한 번쯤 와보고 싶어 하는 식당이다. 로스카보스의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 식당은 현지 농산물을 이용해 멕시칸 퀴진은 물론 이탈리안, 프렌치 퀴진을 선보인다. 만약 제대로 된 홈메이드 로컬 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미카사(Mi Casa)나 라 루피타 타코(La Lupita Taco y Mezcal)를 방문하면 실패없이 로컬 푸드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컬 주류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용설란으로 빚은 증류주인 데킬라와 메즈칼(Mezcal)이 멕시코 대표 주류인데 최근 멕시칸 위스키도 뜨고 있다. 그리고 로컬 주류를 이용한 칵테일 메뉴도 인기인데 일몰을 감상하며 마시는 칵테일은 카보스 여행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사진=로스카보스 관광청 제공에메랄드빛 카보스 로스 카보스 카보스 국제공항 산호세 델카보

2024-04-25

한폭의 파스텔화, 툴루즈

프랑스 툴루즈(Toulouse)는 세계적인 항공·우주산업 도시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본사가 툴루즈에 있고, 유럽우주국 연구시설을 비롯한 첨단 기업도 모여 있다. 여행보다 ‘견학’이 어울릴 것 같지만 의외의 매력도 많다.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유서 깊은 성당과 수도원, 분홍빛과 파스텔 톤이 어우러진 건물들도 근사하다. 남프랑스 특유의 쨍한 날씨, 인구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생이 발산하는 생기 덕분에 도시 전체에 푸릇푸릇한 기운이 가득하다. 높이 14m, 걸어 다니는 괴물 기계 툴루즈공항 인근, 격납고처럼 생긴 ‘항공박물관’에는 실물 비행기 25대가 전시돼 있다. 1909년 최초로 영불해협을 건넜던 블레리오 11,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A380 점보기,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등 인류 발전을 함께한 비행기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료 효율성, 환경오염 문제로 2003년 퇴역한 콩코드는 1969년 툴루즈에서 이륙을 시작했다. 내부를 보니 기차처럼 마주 보는 좌석도 있었다. ‘우주박물관’은 거대한 우주 테마파크다. 발사체 ‘아리안 5호’, 우주정거장 ‘미르’ 등이 실물 크기로 전시돼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룬 익스플로러’가 흥미로웠다. 지구를 출발한 우주선이 대기를 통과하며 겪는 중력 변화와 최대 시속 6000㎞를 약 10분 동안 체험했다. 가상 비행인데도 속이 메슥거렸다. 우주박물관 지척에 자리한 ‘알 드 라 머신(Halle de la machine)’은 기괴한 박물관이다. 높이 14m 무게 47t에 달하는 반인반수 괴물 ‘미노타우르스’와 초대형 거미 ‘아리안’이 시선을 압도한다. 엔지니어 14명이 조종하는 미노타우르스를 타볼 수도 있다. 실내에서는 기계가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화두인 시대에 쇳덩이 기계로 작품을 만들다니, 산업도시 툴루즈답다고 생각했다. 분홍빛 점토로 만든 건물 옹기종기 툴루즈의 별칭은 ‘장미 도시’ ‘분홍빛 도시’다. 로마제국 시절부터 가론 강에서 채취한 분홍빛 점토를 건축 자재로 활용해서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으로 통하는 툴루즈시청만 봐도 알 수 있다. 적색 벽돌과 분홍빛 기둥이 조화를 이룬다. 건물 대부분의 문과 창틀이 연청색인 것도 눈에 띈다. 염색 장인 아네트 아르두앵은 “연청색 물감 원료로 쓰이는 ‘파스텔’은 사실 툴루즈 인근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이라며 “고대부터 파스텔로 옷감을 염색했고, 해충을 쫓기 위해 창틀에 칠했다”고 말했다. 생세르넹 대성당은 산티아고 순례길 ‘아를 코스’에 포함된 명소다. 유럽 최대 규모 로마네스크 성당으로, 65m에 이르는 종탑과 곳곳을 수놓은 조각이 볼 만하다. 성당 가까이 자리한 자코뱅 수도원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야자수 모양의 아치 장식이 독특하다. 나폴레옹이 스페인과 전투를 벌이던 시절, 수도원을 막사와 무기창고로 활용했다. 수도원에서 서쪽으로 약 300m만 걸으면 가론 강이 나온다. 해 질 녘 풍경이 특히 근사하다. 잔디밭에서 와인잔을 부딪치는 청춘, 강변을 달리는 사람, 분홍빛 다리 앞에서 입 맞추는 커플이 도시의 낭만을 완성한다. 여행정보 한국에서 툴루즈를 가려면 파리를 경유해야 한다. 에어프랑스가 인천~파리 노선에 매일 취항한다. 파리~툴루즈 국내선은 수시로 뜬다. 툴루즈 관광청 웹사이트에서 파는 시티패스가 유용하다. 교통권과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해 36유로(약 5만원)다. 항공박물관 입장료 15유로, 우주박물관 1일권 26유로. 자세한 정보는 프랑스관광청 홈페이지 참조. 최승표(spchoi@joongang.co.kr)

2024-04-25

닭회·갈낙탕·한정식…‘강해영’ 선 누구나 자동 먹방

강해영 트래블 ① 남도 향토음식 강해영. 사람 이름처럼 보이지만, 남도 세 고장이 연합한 지역 협력사업의 이름이다. 전남 강진·해남·영암 세 고장의 첫 글자를 따 관광 브랜드 ‘강해영’을 만들었다. 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초단체 세 곳이 스스로 뭉쳤다는 점에서 강해영 프로젝트는 의미 있는 시도다. week&이 3개월간 매달 강해영의 관광 콘텐트를 소개하는 연재기획을 시작한다. 첫 회는 ‘강해영 푸드’로, 세 고장의 향토 음식을 알린다. 5월에는 ‘강해영 스테이’의 차례다. 세 고장의 민박과 농박, 한옥 체험을 다룬다. 끝으로 6월에는 ‘강해영 트레일’이 예정돼 있다. 세 곳의 대표 걷기여행길을 함께 걷는다. 해남식 닭회, 4월 지나기 전 먹어야 해남은 농산물이 풍성한 고장이다. 전국에서 논밭이 가장 많고, 배추·밀·고구마 재배 면적도 제일 넓은 곳이다. 먹거리 넘쳐나는 해남에서 꼭 먹어야 하는 건 의외로 닭고기다. 정확히 말하면 ‘해남식 토종닭 코스 요리’다. 해남 읍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닭요리촌이 자리한다. 토종닭 요리 전문 식당 8곳이 모여 있다. 토종닭 요리라고 해서 백숙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여기에서는 닭고기가 코스로 나온다. 큼지막한 토종닭 한 마리를 잡아 요리 4가지를 만들어 차례로 식탁에 올린다. 닭요리촌에서 장사한 지 30년 됐다는 ‘돌고개가든’에 들렀다. 맨 먼저 닭회가 나왔다. 닭의 모래주머니와 가슴살이 기름장에 버무려져 있었다. 전정례(65) 대표가 “5월부터 9월까지는 닭회 판매가 금지된다”며 “4월이 가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별미”라고 말했다. 닭회는 기대보다 고소하고 담백했다. 닭회에 이어 빨간 양념의 주물럭과 백숙이 올라왔고, 끝으로 녹두·흑임자 등을 넣은 닭죽이 나왔다. 전 대표는 “식당 뒤에서 직접 닭을 기르는데 최소 3㎏ 이상 토종닭만 잡는다”며 “손님이 몰리는 금·토·일요일 사흘간 200마리 정도 소비한다”고 말했다. 토종닭 코스 요리는 8만원이었는데, 4명이 먹어도 충분했다. 영암 낙지, 예부터 영산강서 잡혀 유명 낙지 하면 예부터 영암이다. 영암에서도 학산면 독천리가 낙지로 유명했다. 영산강 하구에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 학산면 아래 미암면에서 잡아온 낙지가 독천에 모였다. 옛 영화가 많이 가셨다지만, 지금도 독천리에는 낙지 전문 식당 13곳이 영업 중이다. 독천 낙지거리 ‘막내네 해남식당’을 찾아갔다. 대표 이름이 이막례(58)씨였다. 독천에서 23년째 낙지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주방에서 ‘탕탕탕’ 도마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낙지탕탕이를 준비하는 소리다. 탕탕탕 소리가 울릴 만큼 힘껏 내리쳐야 낙지에 칼이 들어간다. 낙지탕탕이가 산낙지 요리다. 독천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낙지 요리가 있다. 갈낙탕이다(2만3000원). 낙지탕탕이·연포탕·낙지볶음 같은 낙지 요리는 전국 어디에서나 나오지만, 갈낙탕은 영암 독천이 원조로 통한다. 이름처럼 갈비탕에 낙지 한 마리가 들어가 있다. 어쩌다 독천에선 갈비탕에 낙지를 넣게 됐을까. 마을 이름에 힌트가 있다. 독천(犢川)의 ‘독’ 자가 ‘송아지 독’ 자다. 독천은 한우를 많이 키우던 고장이다. 큰 우시장도 있었다. 1970년대 소값 파동이 났을 때 갈비탕에 낙지를 넣고 팔았던 게 갈낙탕의 시작이라고 한다. 양이 많아 1명이 먹기에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강진 한정식, 찰밥과 남도식 반찬 30가지 남도 여러 고장에서 한정식의 전통이 내려온다지만, 강진만큼 명맥이 유지되는 고장도 없다. 이제 한정식은 강진의 대표 음식이다. 옛날처럼 직원이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밥상 들고 오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강진에만 현재 한정식 전문 식당 10곳이 성업 중이다. 한정식집 대부분이 강진군청 주변 읍내에 몰려 있다. 한정식 밥상은 서른 가지가 넘는 남도 산해진미로 가득하다. 한상 가득한 진수성찬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의외로 찰밥이다. 찰밥이 구운 김과 함께 꼭 나온다. 반찬만 먹다가는 간을 놓칠 수 있어 마련한 일종의 배려라고 한다. 진짜 밥은 나중에 된장국과 같이 나온다. 남도 한정식에는 삼합·굴비·생고기(육회)·토하젓이 꼭 있어야 한다. 특히 민물새우로 담근 토하젓은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한정식은 생선회·해산물·나물 같은 찬 음식부터 먹는 게 순서다. 강진에는 이름난 한정식집이 수두룩하다. 해태식당·명동식당·예향·다강·청자골 종가집 등등,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명가다. 가격은 집마다 조금씩 다른데 4인상 기준으로 6만6000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하다. 강진 한정식집 대부분이 주말에는 예약도 쉽지 않다고 한다. 해창·병영설성·도갓집…막걸리도 한 잔 하세요 강해영 세 고장은 저마다 향토 막걸리로 유명하다. 해남에는 그 유명한 ‘해창 막걸리’가 있다.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11만원짜리 막걸리를 내놓은 전국구 브랜드다. 해남 사람은 해창 막걸리보다 ‘삼산 막걸리’를 더 즐겨 마신다고 한다. 강진에도 전국구 막걸리가 있다. ‘병영설성 막걸리’로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만찬에 올랐던 막걸리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선정된 병영양조장 김견식 대표가 지난해 돌아간 뒤 2대가 물려받았다. 영암에는 ‘도갓집 막걸리’가 유명하다. 3대째 내려오는 삼호주조장의 막걸리 브랜드다. 영암 특산물인 무화과를 넣은 ‘무화과 동동주’가 특히 유명하다. 강해영을 이루는 세 개 군은 강해영 막걸리를 주제로 축제를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손민호(ploveson@joongang.co.kr)

2024-04-25

둘루스에 귀넷 첫 습지 공원 생긴다

귀넷의 첫 습지(wetland) 공원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지난 22일 시작됐다.   '비버 루인 습지공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원은 비버 루인 로드, 피치트리 인더스트리얼 불러바드, 뷰포드 하이웨이, 올드 노크로스 로드에 걸쳐 총 86에이커 규모로 조성된다. 귀넷플레이스몰, 파라곤 골프센터 등이 공원에서 가깝다.   내년 말 완공되는 새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빗물 유출수가 인근 개울이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자연적으로 정화되는 습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공원 내 4.5 평방마일 규모의 지역이 빗물을 받아 인근 옐로 리버와 스윗워터 크릭으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오염 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   따라서 공원이 완공되면 집중 호우로 인한 유출수를 처리하고, 인근 수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귀넷 정부 측은 밝혔다. 클레이튼 카운티에는 이와 같은 습지 공원이 있지만, 귀넷은 처음이다.   비버 루인 습지 공원에 대한 계획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카운티 측은 2년 전부터 하천 제방을 안정화하고 야생동물 서식지를 개선하며 자생 식물을 습지공원 지역에 가져오는 '프로젝트 1단계'에 해당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2단계는 공원의 산책로 등 여가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산책로, 최첨단 야생동물 관찰 타워, 개방형 잔디밭 놀이터, 지붕이 있는 피크닉 공간, 화장실, 그네 등이 포함된다.   니콜 러브 헨드릭슨 귀넷 카운티 커미션 의장은 22일 착공식에 참석해 "이런 프로젝트는 우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둘루스 습지 습지공원 지역 습지 공원 둘루스 비버

2024-04-24

'강해영'을 아시나요? 현대판 대장금 행복밥상 여기 있었네

‘강해영’을 아시나요? 언뜻 사람 이름처럼 보이지만, 강해영은 남도의 세 고장이 연합한 지역 협력사업의 이름입니다. 전남 강진과 해남, 그리고 영암 세 고장의 첫 글자를 따 ‘강해영’이란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12일 세 개 군의 군수가 모여 출범식도 열었지요. 인구 소멸 공동 대응과 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겁니다. 내년에는 강해영 방문의해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week&이 3개월간 매달 강해영 관광 콘텐트를 소개하는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첫 회는 ‘강해영 푸드’로 강해영 세 개 고장의 향토 음식을 알립니다. 해남의 토종닭 요리, 영암의 낙지 요리, 강진 한정식을 소개합니다. 5월에는 ‘강해영 스테이’의 차례입니다. 세 개 고장의 민박과 농박, 한옥 체험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6월에는 세 개 고장의 대표 걷기여행길을 알리는 ‘강해영 트레일’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방의 기초단체 세 곳이 스스로 뭉쳤다는 점에서 강해영 프로젝트는 의미 깊은 시도입니다. 해남 닭요리 해남은 농산물이 풍성한 고장이다. 전국에서 논밭이 가장 많은 고장이고, 배추·밀·고구마 재배 면적도 제일 넓은 고장이다. 먹거리 넘쳐나는 해남에서 꼭 먹어야 하는 건 의외로 닭고기다. 정확히 말하면 ‘해남식 토종닭 코스 요리’다. 해남군청이 앞장서 알리고 있다. 해남 읍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닭요리촌이 자리한다. 토종닭 요리 전문식당 8곳이 모여 있다. 토종닭 요리라고 해서 백숙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여기에서는 닭고기가 코스로 나온다. 큼지막한 토종닭 한 마리를 잡아 요리 4가지를 만들어 차례로 식탁에 올린다. 1975년 이 동네에서 개업한 백숙 전문점 ‘장수통닭’이 원조로 통한다. 백숙 말고도 다른 요리를 하나씩 개발하다가 지금과 같은 코스 요리가 정착됐다고 한다. ‘장수통닭’이란 이름이 눈에 띈다. 이 동네에선 토종닭 요리를 ‘통닭’이라고 한다. 통으로 한 마리를 잡아서 통닭이다. 프라이드치킨하고 헷갈리지 마시라. 닭요리촌에서 닭요리를 한 지 30년 됐다는 ‘돌고개가든’에 들렀다. 맨 먼저 닭회가 나왔다. 닭의 모래주머니와 가슴살이 기름장에 버무려져 있었다. 전정례(65) 대표가 “5월부터 9월까지는 닭회 판매가 금지된다”며 “4월이 가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별미”라고 말했다. 닭회가 부담스러우면 주물럭에 넣어서 먹으면 된다고 했으나, 굳이 익힐 필요가 없었다. 닭회는 기대보다 고소했고 담백했다. 닭회에 이어 빨간 양념의 주물럭과 백숙이 올라왔고, 끝으로 녹두·흑임자 등을 넣고 끓인 닭죽이 나왔다. 전 대표는 “식당 뒤에서 직접 닭을 기르는데 최소 3㎏ 이상 토종닭만 잡는다”며 “손님이 몰리는 금·토·일요일 사흘간 200마리 정도 소비한다”고 말했다. 토종닭 코스 요리는 8만원이었는데, 4명이 먹어도 충분했다. 영암 낙지 낙지 하면 예부터 영암이었다. 영산강 하구에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 영암군 남쪽 미암면은 낙지의 고장 남도에서도 손꼽는 낙지 산지였다. 미암면 갯벌에서 잡아 온 낙지로 전국구 낙지 산지에 등극한 곳이 미암면과 접한 학산면 독천리다. 옛 영화가 많이 가셨다지만, 독천리에는 지금도 낙지 전문식당 13곳이 영업 중이다. ‘영암 낙지’가 ‘독천 낙지’다. ‘보성 꼬막’이 실은 ‘벌교 꼬막’이듯이. 독천 낙지거리의 낙지집 중 ‘막내네 해남식당’을 찾아갔다. 대표 이름이 이막례(58)씨였다. 올해로 23년째 독천에서 낙지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주방에서 ‘탕탕탕’ 도마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낙지탕탕이를 준비하는 소리다. 탕탕탕 소리가 울릴 만큼 힘껏 내리쳐야 낙지에 칼이 들어간다. 낙지탕탕이가 산낙지 요리다. 날것을 통째로 씹기 거북해 자잘하게 잡은 산낙지가 낙지탕탕이다. 독천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낙지 요리가 있다. 갈낙탕이다(2만3000원). 낙지탕탕이·연포탕·낙지볶음 같은 낙지 요리는 전국 어디에서나 나오지만, 갈낙탕은 영암 독천이 원조로 통한다. 이름처럼 갈비탕에 낙지 한 마리가 들어가 있다. 어쩌다 독천에선 갈비탕에 낙지를 넣게 됐을까. 마을 이름에 힌트가 있다. 독천(犢川)의 ‘독’ 자가 ‘송아지 독’ 자다. 독천은 한우를 많이 키우는 고장이었고, 큰 우시장도 있었다. 1970년대 소값 파동이 났을 때 갈비탕에 낙지를 넣어 팔기 시작한 게 갈낙탕의 시작이라고 한다. 양이 많아 1명이 먹기에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알고 보면 영암은 한우의 고장이다. 시방 영암에서는 낙지가 예전처럼 많이 잡히지 않는다. 하여 인근의 무안·신안·보성 등지에서 낙지를 받아와 판다. 대신 영암은 한우를 내다 판다. 전국에서 한우 6만 두 이상을 키우는 11개 기초단체에 영암도 들어간다(6만723두, 2023년 8월 기준). 강진 한정식 남도 밥상에는 흔히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다’는 상투적 표현이 동원된다. 그만큼 상차림이 풍성하다. 남도의 여러 고장에서 한정식의 전통이 내려온다지만, 강진만큼 명맥이 유지되는 고장도 없다. 이제 한정식은 강진의 대표 음식이다. 옛날처럼 직원이 밥상 들고 오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강진에만 현재 한정식 전문식당 10곳이 성업 중이다. 한정식집 대부분이 강진군청 주변 읍내에 몰려 있다. 왜 하필 강진 한정식만 살아남았을까. 조선 후기 강진 목리로 귀양 온 수라간 상궁이 마을에 전파한 궁중음식에서 한정식이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토지 비옥하고 해산물 풍부하고 강진 청자로 식기를 빚으면서 정식(定食)이라 할 만한 수준의 음식문화가 강진에 뿌리내렸다. 여기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강진의 한정식집을 소개하면서 한정식이 강진 음식으로 굳어졌다는 평이다. 한정식 밥상은 30가지가 넘는 남도 산해진미로 가득하다. 삼합·생고기(육회)·보리굴비·전복회·토하젓·육전 등 헤아리기도 버겁다. 흥미로운 건 찰밥이다. 찰밥이 구운 김과 함께 꼭 나온다. 반찬만 먹다가는 간을 놓칠 수 있어 마련한 일종의 배려라고 한다. 진짜 밥은 나중에 된장국과 같이 나온다. 남도 한정식에는 삼합·굴비·생고기(육회)·토하젓이 꼭 있어야 한다. 특히 민물새우로 담근 토하젓은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한정식은 생선회·해산물·나물 같은 찬 음식부터 먹는 게 순서다. 강진에는 이름난 한정식집이 수두룩하다. 해태식당·명동식당·예향·다강·청자골 종가집 등등,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명가다. 가격은 집마다 조금씩 다른데 4인상 기준으로 6만6000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하다. 강진 한정식집 대부분이 주말에는 예약도 쉽지 않다고 한다. 강해영 막걸리 강해영을 구성하는 남도의 세 고장은 저마다 향토 막걸리로 유명하다. 해남에는 그 유명한 ‘해창 막걸리’가 있다.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11만원짜리 막걸리를 내놔 화제를 모은 전국구 브랜드다. 그러나 해남 사람은 해창 막걸리보다 ‘삼산 막걸리’를 더 즐겨 마신다고 한다. 마셔 보니 해창 막걸리보다 가볍다. 강진에도 전국구 막걸리가 있다. ‘병영설성 막걸리’로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만찬에 올랐던 막걸리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선정된 병영양조장 김견식 대표가 지난해 돌아간 뒤 2대가 물려받아 막걸리를 내리고 있다. 영암에는 ‘도갓집 막걸리’가 유명하다. 3대째 내려오는 삼호주조장의 막걸리 브랜드다. 영암 특산물인 무화과를 넣은 '무화과 동동주'가 특히 유명하다. 강해영을 이루는 세 개 군은 강해영 막걸리를 주제로 축제를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손민호(ploveson@joongang.co.kr)

2024-04-24

홍콩익스프레스, 홍콩-필리핀 클락 신규 취항

인천, 부산, 제주에서 홍콩 직항 노선을 운항중인 홍콩익스프레스(HK Express)는 2024년 6월 6일홍콩-필리핀 클락국제공항(Clark International Airport)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클락은 기존에 운항하던 마닐라에 이어 홍콩익스프레스의 두 번째 필리핀 취항지다. 홍콩익스프레스는 인천-홍콩-클락 당일 연결 스케줄을 통해 한국인 승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여행지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클락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섬인 루손(Luzon)에 위치해있다.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동남아의 작은 미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무역 중심지이기도 하다. 안전한 환경과 여행하기 좋은 기후, 다양한 골프 코스와 리조트가 있어 전세계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클락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인 수빅베이(Subic Bay)는 자연 애호가들의 천국이라 불린다. 넓은 열대우림에서 즐거움이 가득한 정글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으며, 유명한 워터파크도 위치해 있다. 홍콩익스프레스의 새로운 클락 노선을 통해 여행객들은 이 두 지역의 매력을 동시에 즐기며 필리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콩 국적기 중 가장 많은 한국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다. 인천-홍콩 주 21회, 인천-부산 주 4회, 인천-제주 주 4회를 운항하고 있다. 홍콩의 유일한 저비용항공사로,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합리적인 항공 요금을 제공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홍콩익스프레스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24

47t짜리 괴물이 걸어다니는 곳…항공우주도시의 반전 매력

비행기에 관심 있는 이라면 프랑스 툴루즈(Toulouse)를 들어봤을 테다.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미국 보잉사와 어깨를 견주는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도시다. 이게 다가 아니다. 툴루즈는 유럽 우주산업의 중심이다. 유럽우주국 연구시설을 비롯한 온갖 기업이 모여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여행보다 ‘견학’이 어울리는 산업도시 같지만 의외의 매력도 많다.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유서 깊은 성당과 수도원, 분홍빛과 파스텔 톤이 어우러진 건물도 근사하다. 남프랑스 특유의 쨍한 날씨, 인구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생이 발산하는 생기 덕분에 도시 전체가 푸릇푸릇한 느낌이다. 초음속 비행기 구경하고 우주선 체험 툴루즈공항 인근, 격납고처럼 생긴 ‘항공박물관’에는 실물 비행기 25대가 전시돼 있다. 1909년 최초로 영불해협을 건넜던 블레리오 11,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A380 점보기,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등 인류 발전을 함께한 비행기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료 효율성, 환경오염 문제로 2003년 퇴역한 콩코드는 1969년 툴루즈에서 이륙을 시작했다. 내부를 보니 기차처럼 승객이 마주 보는 좌석도 있었다. ‘우주박물관’은 거대한 우주 테마파크다. 발사체 ‘아리안 5호’, 우주정거장 ‘미르’ 등이 실물 크기로 전시돼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룬 익스플로러’가 흥미로웠다. 지구를 출발한 우주선이 대기를 통과하며 겪는 중력 변화와 최대 시속 6000㎞를 약 10분 동안 체험했다. 가상 비행인데도 속이 메슥거렸다. 우주박물관 지척에 자리한 ‘알 드 라 머신(Halle de la machine)’은 기괴한 박물관이다. 높이 14m, 무게 47t에 달하는 반인반수 괴물 ‘미노타우르스’와 초대형 거미 ‘아리안’이 시선을 압도한다. 엔지니어 14명이 조종하는 미노타우르스를 타볼 수도 있다. 실내에서는 기계가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인공지능 로봇이 화두인 시대에 쇳덩이 기계로 작품을 만들다니, 산업도시 툴루즈답다고 생각했다. 분홍과 파스텔의 조화 툴루즈의 별칭은 ‘장미 도시’, ‘분홍빛 도시’다. 장미꽃이 많아서는 아니다. 로마제국 시절부터 가론 강에서 채취한 점토를 건축 자재로 활용해서 분홍색 건물이 많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으로 통하는 툴루즈시청만 봐도 알 수 있다. 적색 벽돌과 분홍빛 타일이 조화를 이룬다. 건물 대부분의 문과 창틀이 연청색인 것도 눈에 띈다. 가로등 기둥도, 대학교 정문도 연청색이다. 염색 장인 ‘아네트 아르두앵’의 설명이 흥미롭다. “연청색 물감 원료로 쓰이는 ‘파스텔’은 사실 툴루즈 인근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이에요. 고대부터 파스텔로 옷감을 염색했고, 해충을 쫓기 위해 창틀에 칠했습니다.” 생세르넹 대성당은 산티아고 순례길 ‘아를 코스’에 포함된 명소다. 유럽 최대 규모 로마네스크 성당으로, 65m에 이르는 종탑과 곳곳을 수놓은 조각이 볼 만하다. 성당 가까이 자리한 자코뱅 수도원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야자수 모양의 아치 장식이 독특하다. 나폴레옹이 스페인과 전투를 벌이던 시절, 수도원을 막사와 무기창고로 활용했다. 수도원에서 서쪽으로 약 300m만 걸으면 가론 강이 나온다. 해 질 녘 풍경이 특히 근사하다. 잔디밭에서 와인잔을 부딪치는 청춘, 강변을 달리는 사람, 분홍빛 퐁네프 다리 앞에서 입 맞추는 커플들이 이 도시의 낭만을 완성한다. 여행정보 한국에서 툴루즈를 가려면 파리를 경유해야 한다. 에어프랑스가 인천~파리 노선에 매일 취항한다. 파리~툴루즈 국내선은 수시로 뜬다. 툴루즈 관광청 웹사이트에서 파는 시티패스가 유용하다. 교통권과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해 36유로(약 5만원)다. 항공박물관 입장료는 15유로, 우주박물관 1일권은 26유로. 자세한 정보는 프랑스관광청 홈페이지 참조. 최승표(spchoi@joongang.co.kr)

2024-04-23

괌정부관광청,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 행사 성료

괌정부관광청은 4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괌 이파오 비치 공원에서 진행된 ‘2024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2024 코코 로드 레이스’는 괌 현지 주민뿐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총 19개국에서 약 800여 명이 참여해, 국제 이벤트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그중 한국인 참가자는 98명으로 주최 측인 괌과 미국 다음 세 번째로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해외 참가국 중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2006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하는 코코 로드 레이스는 4월 13일 만 4세부터 12세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펀 런이 열렸으며, 이 행사는 나이에 따라 0.6km, 1.6km, 3.3km의 코스로 진행되었다. 이틀날인 4월 14일은 만 13세부터 참여 가능한 코코 로드 레이스가 개최되었으며. 하프 마라톤과 10km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되었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특히 10km 코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전체 1위, 5위, 7위 모두 한국인으로, 이들은 각 연령별 그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은 괌의 국조이자 괌 지역의 멸종 위기종인 ‘코코 새 (괌 뜸부기)’ 보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코코 새 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2006년 첫 개최 이래 매년 참가자 수와 명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괌정부관광청은 이번 행사에 가수 션과 배우 윤세아, 언노운 크루, 러닝 인플루언서 안정은과 런소영 그리고 여행 인플루언서와 키즈 인플루언서를 총 19명을 초청하였고, 이들은 10km와 하프 마라톤에 참여하여 코코 새를 보호하는 데 뜻을 함께 했다. 괌정부관광청 박지훈 한국 지사장은 “코코 로드 레이스는 괌의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달리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라톤으로 매년 참가자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행사에 참가하신 모든 러너분들께 감사드리며, 마라톤뿐만 아니라 괌에서의 휴양도 즐겨 보시길 바란다. 괌은 휴양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곳”이라고 전했다. 매년 괌에서 진행되는 코코 로드 레이스 행사는 내년 4월 12일부터 13일 양일 간 예정되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괌정부관광청 공식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23

이노션,농심‘백산수’신규 캠페인 온에어

[OSEN=강희수 기자] 이노션(대표이사 이용우)은 22일, 농심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신규 캠페인 <백산수는 살아있다>를 온에어했다고 밝혔다. 이노션이 기획·제작한 이번 캠페인은 백산수가 국내 유일 백두산 내두천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용천수만을 담은 생수 브랜드인 점을 부각했다. 보통의 생수 제품들이 지하수를 인위적으로 뽑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백산수는 약 45km 화산암반층을 흘러 스스로 솟아오른 용천수, 즉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스스로 뚫고 나온 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캠페인 영상에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한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다’라는 인트로 카피와 함께 에너지 넘치는 러닝 씬(scene)이 등장한다. 스스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용천수의 자연적인 힘을 백산수와 연결해 ‘생동력’과 ‘강인함’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배우 임시완을 신규 모델로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임시완은 마라톤을 취미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백산수 브랜드가 가진 역동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백산수의 깨끗함과 건강함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선보이고자 했다”며 “백산수의 새로운 얼굴인 배우 임시완과 함께한 만큼 농심 백산수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00c@osen.co.kr 강희수(100c@osen.co.kr)

2024-04-21

2024년 미국내 최고의 휴양지 톱 50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도시 톱 50 조사에서 콜로라도 주내 산악 타운인 유레이(Ouray)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덴버는 전국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덴버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문지 멘스 저널(Men’s Journal)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휴가지’(Best U.S. Vacation Destination of 2024) 톱 50에서 유레이가 미국내 명망 있는 많은 도시를 제치고 당당히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는 18위에 랭크됐다. 멘스 저널은 톱 50를 뽑기 위해 지리적인 범위와 문화적인 다양성부터 공원의 숫자, 미슐랭 수상 맛집, 독특한 명소, 이동의 용이성 등 무수히 많은 요소들을 고려했으며 방문시 전반적인 경제성과 아울러 야외활동과 같은 모험(adventure) 점수에도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멘스 저널 편집자들은 “유레이에 오면 REI 광고에 실제로 발을 디딘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눈 덮인 고산 풍경 때문에 ‘미국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의 여행 일정은 겨울에는 스키, 스노우보드, 폭포 빙벽 등반 등이 중심이고 여름과 가을에는 암벽 등반과 페라타 경로(ferrata routes)를 통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멘스 저널은 비스바덴 온천 스파 & 숙소(Wiesbaden Hot Springs Spa & Lodgings)와 박스 캐논 폭포 공원(Box Cañon Falls Park),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스케이드 폭포(Cascade Falls)를 방문해 야외 모험을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밖에도 음식과 음료에 대해 편집자들은 레스토랑과 살롱을 자랑하는 새로 복원된 웨스턴 호텔, 서사시적인 전망을 제공하는 유레이 양조장, 타이 칠리 유레이 식당을 추천했다.       전국 18위에 선정한 덴버에 대해 멘스 저널 편집자들은 “오크웰 비어 스파(Oakwell Beer Spa)에서 홉과 보리에 흠뻑 젖고 레드락스 원형 극장(Red Rocks Amphitheater)에서 인생 최고의 콘서트를 보며 알마 폰다 피나(Alma Fonda Fina)에서 멕시코풍 고급 식사를 즐기고 시간 여행의 타당성에 의문을 품게 할 과학 중심 박물관 미야우 볼프 컨버전스 스테이션(Meow Wolf Convergence Station)을 방문하라”고 권유했다. 멘스 저널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휴가지’ 톱 20 리스트는 1위 유레이, 2위 테네시주 차타누가, 3위 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 4위 뉴올리언스, 5위 오레곤주 벤드, 6위 아이다호주 보이지, 7위 시카고, 8위 애리조나주 세도나, 9위 워싱턴 D.C., 10위 메인주 포틀랜드, 11위 로스앤젤레스, 12위 와이오밍주 잭슨, 13위 유타주 모압, 14위 샌프란시스코, 15위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16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17위 필라델피아, 18위 덴버, 19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20위 워싱턴주 벨링햄의 순이다. 이밖에 뉴욕은 26위, 피츠버그 32위, 오스틴 34위, 애틀란타 36위, 라스베가스 40위, 마이애미는 41위였다.  ※웹사이트→https://www.mensjournal.com/travel/best-us-vacations#gid=ci02d9f40c300025fe&pid=2-chattanooga-tn   이은혜 기자미국 휴양지 저널 편집자들 덴버 포스트 캐스케이드 폭포

2024-04-19

[High Collection] 동양 산수화로 떠나는 장감삼협 리버 크루즈

중국 장강삼협(長江三峽)은 한폭의 산수화 같다. 장강삼협은 서릉협(西陵峽), 무협(巫峽), 구당협(舊塘峽) 등 세 협곡을 일컫는다. 비단 안개가 장강의 산줄기를 감싸 안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암절벽은 굽이진 강줄기 사이로 200㎞ 펼쳐지며 웅장함을 더한다. 시대를 풍미한 삼국지 영웅들과 문인들의 자취도 느낄 수 있다. 양쯔강으로도 불리는 장강은 티베트 고원~동중국해 총 6300㎞ 길이로,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한자 강(江)이 장강을 가르키는 고유명사였을 정도로 중국을 대표하는 강이다. 장강을 따라 이어진 대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천하절경은 장강삼협 리버 크루즈를 통해 즐길 수 있다. 1.5만톤급 리버크루즈 내 객실 발코니와 선박 갑판 위에서다. 기항지에 내려 중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3박4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은 이창에서 충칭으로 향하는 상수와 충칭에서 이창으로 향하는 하수 일정으로 나뉜다. ━ 장강 토가족 전통모습 재현한 삼협인가 상수 일정의 시작은 용진계곡을 따라 토가족(土家族)의 전통모습을 재현한 삼협인가다. 전통 악기와 춤, 전통혼례 공연이 계곡 곳곳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끝에는 시원한 소리를 내뿜는 황룡폭포가 있고, 인근에서 사는 야생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다음 일정은 세계 최대 댐인 삼협댐(산샤댐) 관광이다. 17년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댐은 중국 주민 20%를 홍수로부터 벗어나게 도왔다. 하지만 댐 설치로 인해 100만명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기도 했다. ━ ‘대자연 웅장’ 신녀계, ‘10위안 지폐’구당협 크루즈는 한밤중 무협 초입에 위치한 신녀계(神女溪)로 이동한다. 신녀계는 1000m 넘는 바위산 정상 인근에 있는 사람 형태로 보이는 바위인 신녀봉에서 유래됐다. 작은 유람선으로 환승해 신녀계로 들어간다. 물주기는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절벽 밑을 굽이굽이 흐른다. 깊은 골짜기 양쪽에 펼쳐진 아름답고 기이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무협십이봉’에서 웅대한 대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신녀계 1시간 탐방 이후엔 다시 크루즈에 올라 무협으로 향한다. 46km 길이의 무협을 통과하는 동안 산봉우리와 바위절벽은 끝없이 이어진다. 갑판 위에선 구름과 안개로 가려진 절경을 보는 묘미가 있다. 2~3시간 무협을 즐기면 구당협에 도착한다. 구당협은 중국 10위안 지폐 뒷면에 등장할 정도로 장강삼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 도교근원지 풍도귀성…야경도시 충칭 구당협 끝에는 백제성(白帝城)이 위치한다. 유비가 사망한 곳인 백제성은 삼협댐 건설로 하나의 섬이 됐다. 다리를 건너 도착한 백제성 초입엔 유비의 신하 제갈량 동상이 있었다. 유비보다 제갈량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제갈량의 출사표와 신당으로 그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이태백, 두보 등이 이곳에 매료돼 시를 남길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다. 백제성 인근에서 하루 정박하면 풍도귀성(豊都鬼城)을 찾는다. 이곳에서 수련해 신선이 된 음장생과 왕방평의 두 성씨에서 비롯한 '음왕'은 저승의 왕을 뜻해 귀신의 도시로 불린다. 이에 중국 도교의 근원지로도 유명하다. 염라대왕 동상과 석가모니상 등 도교와 불교의 문화를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여행지는 중국 서남부 최대 도시 충칭이다. 금융 중심지에서 빛나는 야경은 충칭을 대표한다. 홍애동도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마지막까지 항전한 대한민국 임시청사도 이곳에 있다. 중국 3대 화로인 만큼 무덥지만, 사천요리가 유명하다. ━ 장강삼협 리버크루즈 여행은 어디서? 롯데관광개발은 현지 선사인 센츄리크루즈와 ‘장강삼협 크루즈 여행’을 단독 계약해 판매한다. 1주에 3회 출발인 크루즈 여행은 6월 중순부터 매주 6회 출발한다. 가격은 1인 199만원부터다. 크루즈는 5성급 객실 서비스, 인터내셔널 뷔페, 헬스장 등을 갖췄다. 세부 일정은 기후와 강 깊이에 따라 변경된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롯데관광 크루즈팀(02-2075-3400)에 문의하면 된다. 이찬규(lee.chankyu@joongang.co.kr)

2024-04-18

마일리지가 모자란다고? 할아버지·며느리·손자 다 모여라

━ [해외여행 일타강사] 항공 마일리지 ‘소멸 예정 마일리지 2600(2025년 1월 1일 0시 기준).’ 항공사로부터 이런 e메일을 받았다. 2600마일은 애매했다. 보너스 항공권을 사자니 마일리지가 부족하고, 그냥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비슷한 고민을 한 소비자가 많을 테다. 마일리지는 모으기도 어렵지만, 쓰기는 더 어렵다. 마일리지 똑똑하게 쓰는 요령을 알려드린다. 보너스 항공권 예약, 361일 전부터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있다. 적립일로부터 10년째 되는 해 12월 31일까지다.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을 사거나 좌석을 승급할 때 써야 사용 가치가 가장 높다. 문제는 보너스 항공권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사실이다. 비행기 한 대에 5~10% 정도의 좌석만 예약할 수 있어서 보너스 항공권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사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국내선은 1만 마일(비수기 왕복 기준)이 필요하다. 중국·일본은 3만, 동남아는 4만, 유럽·미주는 7만 마일을 써야 한다. 보너스 항공권은 출발 361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명절 연휴 등 여행 수요가 많은 날짜는 벼르고 있다가 ‘오픈 런’ 하듯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비행기 좌석 승급도 마일리지로 가능하다. 유럽·미주 노선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려면 왕복 8만 마일이 필요하다. 일반석은 비즈니스석, 비즈니스석은 일등석으로 한 단계 승급만 가능하다. 제휴 항공사 티켓도 마일리지로 살 수 있다. 대한항공은 19개 회원사가 속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26개 회원사가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다. 제휴 항공사는 보너스 항공권을 살 때 더 많은 마일을 차감한다. 이를테면 비수기 왕복 기준 유럽·미주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때(7만 마일)보다 1만 마일을 더 써야 한다. 소멸 앞둔 마일리지, 가족끼리 합쳐 사용 유효기간은 다가오는데, 보너스 항공권을 사기엔 마일리지가 모자랄 때. 이런 경우에는 가족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직계존속과 형제자매, 배우자의 부모, 사위와 며느리까지 가능하다. 항공사 홈페이지나 지점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고 신청하면 된다. 항공사가 종종 진행하는 이벤트도 주목하자. 대한항공은 6월 30일까지 ‘보너스 핫픽’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선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을 5000~1만 마일 할인해준다. 미국의 경우, 비교적 빈 좌석이 많은 보스턴·댈러스 같은 노선이 할인 대상이다. 5월 이내에 출발한다면, 파리·로마 등 인기 노선도 왕복 6만 마일(할인 전 7만 마일)로 예약할 수 있다. 현금과 마일리지를 복합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대한항공이 ‘캐시앤마일즈’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항공권 가격의 30%까지 마일리지를 쓸 수 있다. 1마일을 약 10원으로 쳐준다. 아깝긴 해도 보너스 항공권을 포기하면 쓸 곳은 많다. 항공사마다 사용처를 늘리는 추세다. 숙박·여행상품 외에도 마트 상품권, 항공사 기념품, 커피 쿠폰 등을 살 수 있다. 보너스 항공권을 살 때보다 사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 마트 상품권은 1마일의 현금 가치가 14원이고, 장거리 노선 보너스 항공권은 좌석에 따라 25~80원 수준이다. 요즘 같은 고환율·고물가 시대에는 마트 가서 장 보는 게 해외여행보다 이득일 수도 있겠다. 최승표(spchoi@joongang.co.kr)

2024-04-18

고질병 오십견 고쳤다, 치앙마이 나무망치 마법

━ 10년째 신혼여행 ⑫ 태국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는 한국인 사이에서 ‘한 달 살기’의 성지로 추앙받는 장소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와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 저렴한 물가 덕분이다. 일반 여행자도 많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그래도 할 이야기는 있다. 모두 48차례의 한 달 살기를 경험한 우리 부부의 노하우를 살려, 그 누구도 알려 주지 않은 ‘치앙마이 사용법’을 공유하려 한다. 남편의 치앙마이 나는 치앙마이에서 오십견을 고쳤다. 이것이 치앙마이 사용법 첫 번째다.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인 지난 1월, 나는 뒷짐을 질 수 없을 정도로 굳어 버린 어깨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다. 나이 마흔에 오십견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의사가 “요즘은 서른에도 찾아와요”라고 위로했지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수술은 아직 이르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한 달 동안 마사지나 실컷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치앙마이로 떠났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숙소 근처 마사지사에게 며칠간 지압을 받았지만, 굳어 버린 내 어깨를 풀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영험한 마사지사를 알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손이 아니라 나무 방망이로 몸을 때립니다”라는 다소 살벌한 추천사와 함께. 소문난 무당집을 소개받은 기분으로 마사지를 찾아갔다. ‘아무렴! 용하다고 소문이 나려면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지’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밀려왔다. ‘내 몸이 쇳덩이도 아닌데 어찌 두드려 팬단 말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태국 북부에서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톡센(Toksen)’이라는 마사지였다. 타마린드 나무로 만든 망치와 정을 이용해서 몸속 근육의 흐름을 따라 2시간 동안 두드리는 방식이다. 이때 나무가 부딪히며 생기는 진동으로 치료하는 건데 마치 체외충격파 치료 때와 같은 아픔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수개월 받아온 물리치료와 다르게 톡센은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 의학도 아닌 민간요법인데 말이다. 첫 방문 시 가졌던 의심은 어느새 믿음으로 변했다. 매주 한 번씩 총 4회(1회 2만5000원), 내 발로 찾아가 나무 방망이로 온몸을 두들겨 맞고 왔다. 사실 더 많이 맞고 싶었다. 매일 찾아오겠다고 억지를 부려봤지만, 마스터(그는 마스터라는 호칭으로 불렸다)는 몸속 근육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를 진정시켰다. 의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그저 한 달 동안 내 어깨가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었으니, 내 몸이 증거일 뿐이다. 몇 년간 나를 괴롭히던 오십견을 치앙마이에서 고쳤다. 지난 10년 중 최고의 한 달 살기였다. 아내의 치앙마이 ‘평생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의 인기를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 치앙마이는 시쳇말로 ‘폼 미쳤다’. 장기 체류를 위한 인프라가 치앙마이처럼 훌륭한 도시도 드물다. 체류 비용이 방콕의 3분의 2 수준인데도 깔끔하고 가성비 좋은 숙소가 많다. 우리는 작은 수영장과 체육시설이 딸린 숙소에서 한 달을 살았는데 300달러(약 41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방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태국 북부지역의 소울푸드로 통하는 국수 요리 카오소이나 팟타이도 우리 돈으로 2000원이면 충분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동남아 여행의 최대 단점인 습도의 허들도 가볍게 뛰어넘는다. 1~2월 겨울의 치앙마이는 한국의 봄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부부는 2015년과 2024년, 두 차례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10년 전에는 태국어 공부가 목적이었다.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한 달 내내 어학연수를 받았다. 우리의 일과는 꽤 규칙적이었다. 매일 오전 4시간씩 수업을 듣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카페에서 두어 시간씩 예습·복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오후 늦게 수영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30일 내내 일과가 똑같았다. 하루는 매일 공부만 하는 우리를 보고 같은 반 한국인이 빈정거리듯 말했다. 공부 못 하는 애들이 놀 줄도 모른다고. 그는 수업 대신 밤새 클럽에서 현지인과 술 마시고 노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달랐다. 한 달 살기에서 ‘배움’보다 만족도가 큰 것도 없다. 요즘 한국에서 한 달 살기 강연을 다니다 보면 ‘시간 사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해외에서 한 달씩이나 있는 동안 뭘 해야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가 질문의 핵심이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본 외국인 여행자는 늘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다. 골프·요가·무에타이·요리·바느질 등 치앙마이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수업 속에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도 태국어 수업을 받으며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만났다. 현지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배워 본다는 건 한 달 살기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여행정보 ·비행시간: 6시간 ·날씨: 겨울, 여름, 봄 순으로 추천 ·언어: 태국어 ·물가: 방콕 3분의 2 수준 ·숙소: 300달러 이상(집 전체, 큰 수영장이 딸린 집은 500달러 이상)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think-things@naver.com

2024-04-18

아까운 내 마일리지…파리·로마 항공권, 1만 마일 싸게 예약 법

━ 해외여행 일타강사 - 마일리지 ‘소멸 예정 마일리지 2600(2025년 1월 1일 0시 기준).’ 항공사로부터 이런 e메일을 받았다. 2600마일은 애매했다. 보너스 항공권을 사자니 마일리지가 턱없이 부족하고, 그냥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비슷한 고민을 한 소비자가 많을 테다. 마일리지는 모으기도 어렵지만, 쓰기는 더 어렵다. 마일리지 똑똑하게 쓰는 요령을 알려드린다. ━ 보너스 항공권 예약, 361일 전부터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있다. 적립일로부터 10년째 되는 해 12월 31일까지다.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을 사거나 좌석을 승급할 때 써야 사용 가치가 가장 높다. 문제는 보너스 항공권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사실이다. 비행기 한 대에 5~10% 정도의 좌석만 예약할 수 있어서 보너스 항공권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사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국내선은 1만 마일(비수기 왕복 기준)이 필요하다. 중국·일본은 3만, 동남아는 4만, 유럽·미주는 7만 마일을 써야 한다. 보너스 항공권은 출발 361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명절 연휴 등 여행 수요가 많은 날짜는 벼르고 있다가 ‘오픈 런’ 하듯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비행기 좌석 승급도 마일리지로 가능하다. 유럽·미주 노선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려면 왕복 8만 마일이 필요하다. 일반석은 비즈니스석, 비즈니스석은 일등석으로 한 단계 승급만 가능하다. 제휴 항공사 티켓도 마일리지로 살 수 있다. 대한항공은 19개 회원사가 속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26개 회원사가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다. 제휴 항공사는 보너스 항공권을 살 때 더 많은 마일을 차감한다. 이를테면 비수기 왕복 기준 유럽·미주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때(7만 마일)보다 1만 마일을 더 써야 한다. ━ 유효기간 다가온 마일리지 사용법 유효기간은 다가오는데, 보너스 항공권을 사기엔 마일리지가 모자랄 때. 이런 경우에는 가족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직계존속과 형제자매, 배우자의 부모, 사위와 며느리까지 가능하다. 항공사 홈페이지나 지점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고 신청하면 된다. 항공사가 종종 진행하는 이벤트도 주목하자. 대한항공은 6월 30일까지 ‘보너스 핫픽’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선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을 5000~1만 마일 할인해준다. 미국의 경우, 비교적 빈 좌석이 많은 보스턴‧댈러스 같은 노선이 할인 대상이다. 5월 이내에 출발한다면, 파리·로마 등 인기 노선도 왕복 6만 마일(할인 전 7만 마일)로 예약할 수 있다. 현금과 마일리지를 복합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대한항공이 ‘캐시앤마일즈’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항공권 가격의 30%까지 마일리지를 쓸 수 있다. 1마일을 10원으로 쳐준다. 아깝긴 해도 보너스 항공권을 포기하면 쓸 곳은 많다. 항공사마다 사용처를 늘리는 추세다. 숙박‧여행상품 외에도 마트 상품권, 항공사 기념품, 커피 쿠폰 등을 살 수 있다. 보너스 항공권을 살 때보다 사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 마트 상품권은 1마일의 현금 가치가 14원이고, 장거리 노선 보너스 항공권은 좌석에 따라 25~80원 수준이다. 요즘 같은 고환율·고물가 시대에는 마트 가서 장 보는 게 해외여행보다 이득일 수도 있겠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최승표(spchoi@joongang.co.kr)

2024-04-17

병원도 못 고친 오십견을 '나무망치'로…치앙마이 천년의 치료법

10년째 신혼여행⑫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는 한국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특히 ‘한 달 살기’의 성지로 추앙받는 장소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와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 저렴한 물가 덕이 크다. 48번의 한 달 살기를 경험한 우리 부부의 노하우를 살려, 이번엔 그 누구도 알려 주지 않는 ‘치앙마이 사용법’을 공유해보려 한다. 남편의 여행 나는 치앙마이에서 오십견을 고쳤다. 이것이 치앙마이 사용법 첫 번째이다.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인 지난 1월, 나는 뒷짐을 질 수 없을 정도로 굳어버린 어깨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다. 나이 마흔에 오십견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의사가 ‘요즘은 서른에도 찾아와요’라고 위로했지만, 위로는 안 됐다. 수술은 아직 이르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한 달 동안 마사지나 실컷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치앙마이로 떠났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숙소 근처 마사지사에게 며칠간 지압을 받았지만, 굳어 버린 내 어깨를 풀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영험한 마사지사를 알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손이 아니라 나무 방망이로 몸을 때립니다”라는 다소 살벌한 추천사와 함께. 소문난 무당집을 소개받은 기분으로 마사지를 찾아갔다. ‘아무렴! 용하다고 소문이 나려면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지’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밀려왔다. ‘내 몸이 쇳덩이도 아닌데 어찌 두드려 팬단 말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태국 북부에서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톡센(Toksen)’이라는 마사지였다. 타마린드 나무로 만든 망치와 정을 이용해서 몸 속 근육의 흐름을 따라 2시간 동안 두드리는 방식이다. 이때 나무가 부딪히며 생기는 진동으로 치료를 하는 건데 마치 체외충격파 치료 때와 같은 아픔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수개월 받아온 물리치료와 다르게 톡센은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 의학도 아닌 민간요법인데 말이다. 첫 방문 시 가졌던 의심은 어느새 믿음으로 변했다. 매주 한 번씩 총 4회(1회 2만5000원), 내 발로 찾아가 나무 방망이로 온몸을 두들겨 맞고 왔다. 사실 더 많이 맞고 싶었다. 매일 찾아오겠다고 억지를 부려봤지만, 마스터(그는 사람들에게 마스터라는 호칭으로 불렸다)는 몸속 근육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를 진정시켰다. 의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그저 한 달 동안 내 어깨가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었으니, 내 몸이 증거일 뿐이다. 몇 년간 나를 괴롭히던 오십견을 치앙마이에서 고쳤다. 지난 10년 중 최고의 한 달 살기였다. 백종민 alejandrobaek@gmail.com 아내의 여행 ‘평생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인기를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 치앙마이는 시쳇말로 폼 미쳤다. 장기 체류를 위한 인프라가 이처럼 훌륭한 도시도 많지 않다. 먼저 체류 비용이 방콕의 3분의 2 수준인데도 깔끔하고 가성비 좋은 숙소가 많다. 우리는 작은 수영장과 체육시설이 딸린 숙소에서 한 달을 살았는데 300달러(약 41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방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태국 북부 지역의 소울푸드로 통하는 국수 요리 카오소이나 팟타이도 우리 돈으로 2000원이면 충분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동남아 여행의 최대 단점인 습도의 허들도 가볍게 뛰어넘는다. 1~2월 겨울의 치앙마이는 한국의 봄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부부는 2015년과 2024년, 두 차례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10년 전에는 태국어 공부가 목적이었다.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한 달 내내 어학연수를 받았다. 우리의 일과는 꽤 규칙적이었다. 매일 오전에 4시간씩 수업을 듣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카페에서 두어 시간씩 예습‧복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오후 늦게 수영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30일 내내 일과가 똑같았다. 한날은 매일 공부만 하는 우리를 보고 같은 반 한국인이 빈정거리듯 말했다. 공부 못 하는 애들이 놀 줄도 모른다고. 그는 수업 대신 밤새 클럽에서 현지인들과 술 마시고 노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달랐다. 한 달 살기에서 ‘배움’보다 만족도가 큰 것도 없다. 요즘 한국에서 한 달 살기 강연을 다니다 보면 ‘시간 사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해외에서 한 달씩이나 있는 동안 뭘 해야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가 질문의 핵심이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본 외국인 여행자들은 늘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다. 골프‧요가‧무에타이‧요리‧바느질 등 치앙마이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수업 속에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도 태국어 수업을 받으며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만났다. 현지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배워 본다는 건 한 달 살기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김은덕 think-things@naver.com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여행정보 비행시간 : 6시간 날씨 : 겨울, 여름, 봄 순으로 추천 언어 : 태국어 물가 : 방콕의 2/3 수준 숙소 : 300달러 이상(집 전체, 큰 수영장이 딸린 집은 500달러 이상) 여행작가 부부 김은덕, 백종민 한시도 떨어질 줄 모르는 작가 부부이자 유튜버 부부. ‘한 달에 한 도시’씩 천천히 지구를 둘러보고, 그 경험의 조각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마흔여섯 번의 한 달 살기 후 그 노하우를 담은 책 『여행 말고 한달살기』를 출간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한다면 왜』 『없어도 괜찮아』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등이 있다. 현재 미니멀 라이프 유튜브 ‘띵끄띵스’를 운영하며 ‘사지 않고 비우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4-04-16

바르셀로나 항만공사, 오는 25일 웨비나 개최

바르셀로나 항만공사가 오는 4월 25일 남유럽 수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웨비나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바르셀로나 항만공사는 2021년 부산항만공사와 현지 합작법인 B2B 로지스틱스 부산 바르셀로나 허브 (B2B Logistics Busan Barcelona Hub)를 설립하여, 2022년 6월부터 공동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공동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한국 수출 기업들은 코트라 및 aT의 해외공동물류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 항만의 또다른 강점은 남부 프랑스와 연결되는 화물 철도 노선이다. 한국 기업은 바르셀로나 항만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스페인뿐 아니라 남유럽 유통 및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와 툴루즈 간 직행 열차는 매주 3 회 운행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와 리옹간 연결편은 매주 1 회 운행되고 있다. 4월 25일 진행하는 웨비나에서는 B2B 로지스틱스 이용 장점, 스페인 및 바르셀로나 부가가치세 이슈 및 통관 절차 등 사업에 곧바로 적용가능한 실질적인 정보 및 팁, 바르셀로나를 통해 스페인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의 실제 사례를 다룰 예정이다. 웨비나 발표자로는 바르셀로나 항만공사 컨테이너 부문 카를라스 마욜 Carles Mayol 실장, 바르셀로나 항만공사 전략실장이자 B2B 로지스틱스 허브의 조르디 토렌트 Jordi Torrent 이사, 부산항만공사 네덜란드 법인의 신진선 법인장, 카르멘 카로 Carmen Caro 변호사 등이 참여하며, 바르셀로나 항만공사 한국시장 자문 OASTA Consulting 서미희 대표 컨설턴트가 사회 및 모더레이터를 맡는다. 카를라스 마욜 Carles Mayol 실장은 “바르셀로나 항만은 뛰어난 복합운송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남유럽 및 지중해에서 가장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200 개 이상의 항만과 연결되어 있다. 특히 지난 2023 년 하반기 첫 출항한 HMM의 FIM 컨테이너선을 포함하여 한국 부산항과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정기선이 주 6 회 운행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게 매우 경쟁력 있는 항만이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항만을 통한 한국의 수출 물동량은 지난해 46% 증가라는 인상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스페인 수출 해상 물동량의 47%가 바르셀로나 항만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바르셀로나가 주도로 있는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한국의 수출 물동량이 가장 많이 도달하는 지역이다. 한국 기업이라면 누구나 웨비나에 참석할 수 있으며, 무료 사전 등록 가능하다. 바르셀로나 항만공사는 네이버 공식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바르셀로나 항만공사 Barcelona Port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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