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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00대 기업, 10년만에 한국 100대기업 시총·영업익 추월

대만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시총과 영업이익이 지난 10년 새 한국 100대 기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한국과 대만의 시총 100대 기업(금융업·지주사·특수목적회사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2013년 말 88조1953억원에서 2023년 말 71조6491억원으로 18.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36조3947억원에서 86조960억원으로 136.6% 늘며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 100대 기업의 시총은 2013년 말 828조6898억원에서 2023년 말 1565조4222억원으로 88.9% 늘었다. 같은 기간 대만 100대 기업 시총은 540조9574억원에서 1694조8700억원으로 205% 급증하며 한국을 추월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양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의 시총과 영업이익 추이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TSMC의 지난해 말 시총은 각각 468조6279억원, 645조5566억원으로 TSMC가 삼성전자를 177조원가량 앞섰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시총은 202조947억원에서 266조5332억원(131.9%) 늘고, TSMC는 96조1509억원에서 549조4057억원(571.4%) 불어났다. 또 이 기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36조7850억원에서 6조5670억원으로 줄었는데, TSMC는 7조7238억원에서 38조6278억원으로 늘며 5배로 증가했다. 2021년까지는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TSMC를 앞섰다. 2021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51조6339억원, TSMC가 26조6492억원이다. 그러나 2022년 TSMC 영업이익이 48조5960억원으로 늘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3조3770억원으로 줄면서 TSMC이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두 나라 100대 기업 중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삼성전자와 TSMC를 포함하는 IT·전기전자였다. 한국 IT·전기전자 기업 15곳의 시총은 766조1971억원으로 100대 기업 중 48.9%를 차지했다. 대만은 IT·전기전자 기업 61곳이 시총 1276조6667억원을 기록해 100대 기업 내 비중이 77.4%에 달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2024-04-16

美파월, 2% 물가 목표 달성 “확신까지 더 오랜 시간 걸릴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제롬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낮아지기까지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윌슨센터에서 열린 북미 경제 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분명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통화정책 수준이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대처하기에 좋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최근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지속해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시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파월 의장이 2% 목표 달성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셈이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가 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일자리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놀라운 회복세를 보여 왔다. 이에 연준 간부들은 잇달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월가는 이미 올해 5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여름에 실시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 등 분석가들은 7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다만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올해 여름 이후, 늦어도 12월에는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내 기본 전망으로는, 정책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하고, 노동 수요와 공급이 계속 균형을 이루며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들어오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면, 현재 제한적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2024-04-16

[단독]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69%가 타지역 고교 나왔다

지방의 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다니는 A씨는 초·중·고를 모두 해당 지역에서 나온 토박이다. 하지만 입사할 땐 ‘지역인재’가 아닌 일반 채용 과정을 거쳐야 했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했다는 이유에서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서 판단하는 지역인재 기준은 ‘졸업 대학’뿐이다. A씨는 “다른 지역에 살다가 대학교만 해당 지역에서 다니면 지역인재 특혜를 받고, 정작 대학만 다른 지역에 갔을 뿐인 토박이는 아무런 가산점이 없는 것은 역차별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6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지역인재 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163곳에 신규채용된 지역인재 6640명 가운데 ‘공공기관 소재지 권역 고등학교 졸업자’는 2074명(31.2%)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중 정작 해당 권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입사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나머지 4566명(68.8%)은 고등학교는 다른 권역에서 나왔지만, 대학교를 해당 지역에서 졸업한 경우다. 특히 수도권에서 전국 10개 혁신도시 및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89곳으로 한정해 분석한 결과, 신규채용된 지역인재 4544명 중 이전지역 권역 고등학교 졸업자는 976명에 불과했다. 비중은 21.5%로, 전체 비중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교육부가 각 공공기관을 통해 지역인재 신규채용 인원을 취합한 자료로, 입사자의 출신고 정보가 없는 공공기관은 통계에서 제외했다. ━ 대학만 지방으로 가도 ‘지역인재’ 지역인재 중 ‘토박이’ 비중이 낮은 원인은 현행법상 까다로운 지역인재 기준에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혁신도시와 세종시 등에 이전한 공공기관은 전체 신규채용의 30%를 의무적으로 지역인재로 채워야 한다. 이때 지역인재는 해당 이전지역에 소재한 지방대를 졸업한 사람만 해당한다. ‘이전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법적으로 채용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전남 나주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뒤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했다면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에 지역인재로 입사할 수 없다. 서울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영남권·강원권 등 다른 권역 대학으로 진학했어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서울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뒤 전남대 등 전남 소재 대학을 졸업했다면 지역인재 채용 대상이 된다. 지방 출신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역차별’ 불만이 팽배한 이유다. ━ 공공기관 특정 대학 쏠림…“파벌 형성 가능성” 현행 방식처럼 ‘졸업 대학’에 한정해 지역인재를 뽑다 보니 공공기관별로 특정 대학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인재로서 채용할 수 있는 범위 자체가 작기 때문에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지역인재 채용인원 중 전북대 출신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인원을 전주대(9%)·군산대(6%)·원광대(5%) 등이 나눠 가지는 형국이었다. 부산혁신도시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부산대(58%), 경남혁신도시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상대(67%), 대구혁신도시의 신용보증기금은 경북대(52%),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한전은 전남대(59%), 강원혁신도시의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대(47%) 출신이 다수였다. 지역인재 신규채용의 다양성이 사라지면서 특정 대학 동문들로 구성된 파벌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진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이러한 현상이 고착될 경우 조직 구성이 특정 출신 대학에 편중되거나 기관 내 특정 부문 종사자의 전문성 부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기관 내 파벌 형성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는 공공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연어법’ 발의됐지만…주무부처 ‘반대’ 이에 21대 국회에서도 지역인재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됐지만, 상임위 단계에서 계류되면서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혁신도시법 개정안, 이른바 ‘연어법’은 이전지역 소재 대학교뿐만 아니라 초·중·고를 졸업한 사람도 지역인재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고 해당 지역 출신 인재가 이전지역으로 재유입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다만 혁신도시법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역인재 의무채용제도는 지자체, 이전 공공기관, 지역대학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어렵게 도임된 만큼 대상 확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정안에 우려를 표했다. 조정훈 의원은 “지역인재로 뽑힌 대부분이 타지 출신이라면, 정책의 방법에 완전히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지역인재의 출신 범위를 ‘대학’에 한하지 말고, 법 취지에 맞게 ‘고교’까지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상현(na.sanghyeon@joongang.co.kr)

2024-04-16

유엔 “올해 세계 성장률 2.6% 전망…지난해 무역 1% 감소”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UNCTAD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무역개발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이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 국면의 2.5%를 겨우 웃도는 수치”라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5~2019년 평균인 3.2%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상품 교역(실질 기준) 약 1% 감소하며 지난해 세계 경제가 2.7% 성장한 것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무역이 위축한 것은 거대 경제권 간의 무역 긴장과 세계적인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비스 중심이었던 소비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내구재 소비 위주로 바뀌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소비 방식이 다시 전처럼 서비스 중심으로 돌아가며 전 세계 상품 교역이 감소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6개월 동안 파나마 운하 운행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가뭄,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등으로 주요 운송 경로에 차질이 생기며 상품 교역이 더 위축되고 운송 비용을 크게 끌어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은 전년보다 6.8% 하락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은 전년 대비 16.1%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지만, 2015~2019년 평균보다는 40% 높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출국에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이 더 많은 개발도상국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개발도상국에서는 빚이 불어나며 공공 자원 투자도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집계 결과 개발도상국은 2022년 신규 대출을 받은 돈보다 500억 달러(약 69조7250억원) 더 큰 돈을 갚는 데 써야 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무역 질서 혼란과 기후변화, 불평등 확대 등 다른 긴급한 문제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촉진하는 공급 측면 정책과 고용·소득을 개선하는 수요 측면 정책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위해 구조 개혁과 국제 협력”을 제언했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2024-04-16

고용시장 ‘고령화 그늘’ 취업 5명중 1명 ‘60대’…10년 전보다 확 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한국의 취업 시장도 대변혁이 이어졌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전체 취업자의 절반을 차지했던 3040 비율이 10년 새 40%대로 떨어진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 비율은 2013년 12.9%에서 지난해 21.9%로 상승했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고객과 직접 대면으로 만나는 직종의 취업자는 감소했다. 16일 지난 10년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와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변화는 짙어진 ‘고령화’의 그늘이다. 2013년 전체 취업자 중 3040 비율은 약 49.8%로 절반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40.9%로 떨어졌다. 그 자리를 차지한 건 50세 이상이다. 전체 취업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5.4%→45.4%로 뛰었다. 이는 인구 구조 변화 추세와 맞닿아있다. 젊은 층 인구는 계속 감소세인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은퇴 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취업 시장에 남아있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고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치면서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13년 상반기 기준, 관련 종사자 수가 30만6000명으로 21위권에 머물렀던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는 지난해 상반기 67만2000명으로 배 이상 상승하며 8위에 안착했다. 17위였던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35만9000명)도 30% 늘어난 46만6000명을 기록해 13위로 뛰었다. ‘고령 친화 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 고령화+코로나 영향…돌봄·보건 ‘일자리 순위’ 21→8위 껑충 요양산업의 필수인력인 ‘간호사’는 2013년 상반기 21만1000명(31위)에서 지난해 상반기 32만4000명(23위)으로, ‘보건 의료 관련 종사자’는 같은 기간 18만6000명(40위)에서 27만명(29위)으로 늘었다. 반면 저출산 영향으로 10년 전 25위권이던 ‘가사 및 육아도우미’(25만1000명)는 지난해 11만5000명까지 뚝 떨어져 64위로 밀렸다. 아이보다 노인 돌봄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산업별 종사자 수도 변화한 것이다. 취업 시장을 흔든 또 다른 축은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이다. 코로나19를 타고 상승한 ‘배달원’은 2013년 상반기 29만6000명(22위)에서 지난해 상반기 42만6000명(16위)으로 44% 뛰었다. 반면 ‘금융 사무 종사자’의 경우 비대면 문화에 디지털화까지 더해지면서 37만2000명(16위)→30만3000명(24위)까지 줄었다. 또 팬데믹 이후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면 중심인 ‘방문 및 노점 판매 관련직’은 19만3000명(36위)→10만5000명(69위)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체 인력을 통해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고령 친화적 일자리를 늘리라고 주문한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히 기간산업인 제조업에 종사할 청년층이 부족한 게 큰 문제”라며 “당장 저출산이 해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외국 인력을 더 많이 유입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노동시장에 고령자가 더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는 현재 고령층 일자리가 단순근로나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에 쏠려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중·장년층의 경우 고부가가치 산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우림(yi.woolim@joongang.co.kr)

2024-04-16

일본 수산물은 싫지만 맥주는 OK

최근 아사히 등 일본산 맥주 열풍이 불면서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이 중국 맥주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일본 수산물은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1492만5000달러로, 지난해 1분기(662만7000달러) 대비 125.2% 급증했다. 수입량으론 같은 기간 8422t에서 1만7136t으로 103.5% 늘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은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이후 불거진 ‘노재팬’ 움직임과 함께 침체했지만, 최근 반일 감정이 희석되면서 수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연간 기준으로 2020년 556만8000달러에 불과했던 일본 맥주 수입은 2021년 687만5000달러, 2022년 1448만4000달러, 2023년 5551만6000달러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 수입 속도가 유지되면 6000만 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추락한 중국 맥주, 수입 62% 급감 반면 수년간 칭다오 맥주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군림했던 중국 맥주는 최근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 중국산 맥주 수입액은 478만3000달러로, 일본산 맥주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전년 동기(1255만1000달러) 대비 61.9% 떨어진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중국 맥주가 일본 맥주에 뒤처진 것은 2019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일본 맥주 선호도가 회복되는 동시에 지난해 한 중국 맥주 공장에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희비는 주요 맥주 수입업체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1386억4000만원으로, 2022년 매출액(322억원)보다 330.6% 늘었다. 영업이익도 35억2000만원에서 420억2000만원으로 무려 12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개봉시 생맥주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올라오는 것으로 유명해진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결과다. 반면 칭다오 등 중국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014만6000만원에서 806억4000만으로 20.5% 줄었고, 영업적자 폭은 21억4000만원에서 81억8000만원으로 282.1% 늘었다. 일본 위스키도 1분기 기준 수입액은 20.9%, 수입량은 31.3% 증가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인기가 커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일본산 위스키를 찾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사케(10.3%), 커피(2%) 수입액도 늘어났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일본 수산물 수입은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일본산 어패류의 1분기 수입액은 3932만2000달러로, 지난해 동기(4858만2000달러) 대비 19.1% 감소했다. 어패류는 활어와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일본산 어패류 수입은 1분기 기준 2021년 3631만8000달러, 2022년 4019만 달러, 2023년 4858만2000달러 등 최근 3년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으론 전년 대비 12.8% 줄어든 1억5191만 달러를 기록했다. 나상현(na.sanghyeon@joongang.co.kr)

2024-04-16

“원유 동맥 호르무즈 막힐라” 해운·에너지·건설업계 초긴장

━ 산업계 ‘중동 리스크’ 고조 악화 일로를 걷는 ‘중동 사태’가 국내 산업에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선제 대응을 주문한 만큼 정부 부처가 마련할 대책이 주목된다.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습한 뒤 국내 업계는 중동 사태가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이 언급한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을 우려한다. 국내에서 쓰는 중동산 원유의 60%를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다른 해상 수송 요충지는 선박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대체 경로로 우회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해협은 대안이 없다”면서 “만약 일시적이라도 석유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 석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협 봉쇄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해운 업계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비롯한 해운업체는 이미 지난해 12월 ‘홍해 위기’ 이후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수천㎞를 우회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는 HMM이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벌크선 운항이 잦은 곳이다. 정유업계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석유 원료를 쓰는 석유화학 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이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경계하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건설업계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동 확전 시 공사 지연이나 추가 발주 감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는 중동 확전 등을 이유로 에너지 가격이 10% 오를 경우 국내기업의 생산비용이 5.9%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수출이 0.2% 늘지만, 수입은 0.9% 늘어 무역수지도 악화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관한 분석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는 이날도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비 지원, 피해 기업 무역금융 지원 등이 정부가 준비하는 대책 시나리오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의 대책이 대부분인 건 당장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수입선을 찾기 어려워서다. 비상시 기댈 곳은 비축유(備蓄油)다. 정부는 현재 9700여만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갖고 있다. 외부에서 원유를 추가 도입하지 않고도 120일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량 권고 기준(90일분)을 넘겼다. 2020년만 해도 비축유는 2억 배럴(6개월분) 수준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비축유를 푼 영향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산업부는 올해 비축유 확보 계획에 따라 원유 32만 배럴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유사시 비축유 방출 등 시장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중동 위기가 번질 때마다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했고, 효과도 있었다. 과거 90%에 가깝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9년 70.2%에서 2021년 59.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2년 67.4%, 지난해 71.9%로 오름세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막은 탓이다. 김기환(khkim@joongang.co.kr)

2024-04-16

IMF, 세계 성장률 전망 높이면서 한국은 2.3% 유지

━ 석달새 달라진 경제 진단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했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최근 격화하는 이스라엘·이란 분쟁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16일 IMF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해마다 4월과 10월에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공개한다. IMF는 우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3.1%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선진국 그룹 수치를 1.5%에서 1.7%로, 신흥개도국을 4.1%에서 4.2%로 올려 잡았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2%)는 여전히 과거 20년간(2000~2019년) 연평균 성장률인 3.8%를 밑도는 수준이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이유로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성공적인 구조개혁 추진 등을 지목했다. 다만 하방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 속 높은 부채 수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꼽혔다. 보통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가면 한국 수치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세계 경제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그러나 IMF는 이번에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도 한국 전망치로 기존의 2.3%를 유지했다. 더욱이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전망치를 2.1%에서 2.7%로 대폭 올렸는데도 한국 전망치는 변동이 없었다. IMF는 보고서에서 그 이유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서비스업이 중심이 돼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IMF가 봤는데, 이는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날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기존의 4.6%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5.2%보다 0.6%포인트 낮다.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전망치도 기존 수치(0.9%)와 변함이 없었다. 러시아에 대해선 2.6%에서 3.2%로 올렸는데, 국방 지출과 민간 소비가 확대됐다는 등의 사정을 반영했다. 반면 독일은 0.5%에서 0.2%로, 프랑스는 1.0%에서 0.7%로 내렸다. 소비 심리가 악화하는 등의 현황을 고려했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한다”며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공급 측면의 개혁을 해 중장기 생산성을 향상하고, 녹색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민중(kim.minjoong1@joongang.co.kr)

2024-04-16

[Editor’s Note] 한국도 미국도 요동쳤다…시장 뒤흔든 두개의 공포

요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16일 오전 한때 달러당 원화값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장중 1400원에 도달한 건 17개월 만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건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입니다. 증시도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 (60.80포인트) 떨어져 석 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한때 2600선이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65%, S&P500은 1.20%, 나스닥은 1.79% 각각 급락했습니다. 시장을 뒤흔든 건 두 가지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미국이 금리를 안 내리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더 격화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입니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7% 늘었습니다.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돕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자리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미국 경제가 상당히 탄탄하다는 뜻입니다. 이러다 보니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엔 여섯 번에서 올 초 세 번, 최근엔 한 번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UBS는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보다,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대응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에너지값이 출렁이고 불확실성은 증폭됩니다. 그러니 달러 같은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창규(teenteen@joongang.co.kr)

2024-04-16

교보생명, 꿈나무체육대회 40년 홈커밍데이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40년 홈커밍데이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고 교보생명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꿈나무체육대회 40년을 맞아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한 출신 선수·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체육 꿈나무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곽윤기·김아랑·윤서진(빙상), 이원희·송대남·김성연(유도), 김택수(탁구), 이진일(육상), 이승훈(테니스) 등의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 참석했다. 유승민(탁구), 우상혁(육상), 여서정(체조), 유영(빙상), 이호준(수영) 등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후배를 응원했다.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우리 체육 꿈나무가 경기규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스포츠정신이란 반칙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 정신,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공동체 의식, 상대방·동료·코치 등 모든 참여자에 대한 존중, 힘들어도 인내하고 끈기 있게 도전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유소년 체력 증진과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해 1985년부터 매년 전국대회를 열고 있다. 육상·수영·빙상·체조·테니스·탁구·유도 등 7개 기초 종목에 4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해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2024-04-16

부양책 효과 봤나…중국은 1분기 5.3% 성장

올 1분기(1~3월) 중국 경제가 5.3% 성장하며 연간 성장률 목표(5.0% 안팎)에 다가섰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 국면에 돌아섰다는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내수 개선 수준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6299억 위안(5681조2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웃돌았고, 지난해 4분기(5.2%) 수치도 상회했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전체적으로 1분기 국민경제가 양호한 출발을 했다”며 “전체 1년 목표 임무 실현을 위한 비교적 좋은 기초를 닦았다”고 말했다. 연초 춘절(음력 설) 연휴 기간 소비가 늘어나고, 제조업 투자와 수출이 늘면서 1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7% 증가하고, 산업생산은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규모도 1분기 전년 대비 5% 늘었는데(위안화 기준), 수출과 수입은 각각 4.9%·5.0%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월에 두드러졌던 경기 회복세가 3월 들어 꺾이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3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대비 1.3% 늘었는데, 이 중 수출은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의 전년 대비 증가율도 각각 3.1%·4.5%로, 1~2월(5.5%·7%)에 비해 둔화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3월 지표는 내수가 지속적으로 약세임을 보여준다”면서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창 슈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 경기 회복은 주로 공공 투자에 의해 이뤄졌다”며 “생산과 민간 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는 건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짚었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도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날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부동산 부문 투자는 9.5% 감소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적극적인 대출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대출금리도 인하했지만 회복세는 더디다. 70대 도시 신규주택가격은 최근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027년까지 도시·인프라·교육·의료·교통 등 7대 분야의 설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5%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래된 자동차와 가전제품도 새것으로 교환할 경우 지원금을 주는 등 소비를 촉진하는 안도 내놨다. 이같은 재정정책으로 정부 부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10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올해 GDP의 7.1%를 차지해 지난해(5.8%)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재정정책이 앞으로 몇 년간 성장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2024-04-16

[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주식 원금 회복되면 매도, 부채부터 전액 상환을

Q. 인천 송도 자가 아파트에 사는 김모(50)씨. 20년 차 공무원으로 현재 6급이다. 김씨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3년 내 조기퇴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직 후 자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 배우자도 조만간 퇴직할 예정이다. 부부가 모두 퇴직하면 한동안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다. 김씨 부부에겐 자녀도 한 명 있어 더 걱정이다. 김씨의 공무원 연금 수령 시기까지는 약 13년 남았다. 부동산 투자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알고 싶다. A. 공무원 연금 개시 전까지 생활비 부족 문제가 있겠지만, 김씨는 자영업을 통해 월 3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거주 중인 송도 아파트는 주택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자. 김씨가 투자 중인 주식은 원금 회복이 되면 매각 후 부채를 전액 상환하는 것이 좋다. 김씨는 개인연금에 앞으로 3년 더 납부한 뒤 향후 10년간 연금 수령 시 매월 약 6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김씨가 가진 예금 5억원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자. 2억원은 월 이자가 지급되는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자. 연 3.6%를 가정하면 세후 약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억원은 신종자본증권, 월 지급식 ETF(상장지수펀드)에 가입하면 좋다. 나머지 1억원은 예비비로 두자. ◆금리 하락 시기엔 장기채권에 관심을=김씨가 가진 예금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생활비 마련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과정에 있어 장기채권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 채권은 정부·지방자치단체·금융사·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금리 하락이 지속하면 미국 30년 국채 등 장기채권에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금리 4%를 확정하는 하이브리드 연금보험도 인기다. 장기적으로 금리 하락 시 매력적인 상품이다. 최초 가입 금액의 30%를 제외하고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예비비를 단기 채권에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정기예금보다 수익성이 높고, 위험 등급도 5등급으로 낮은 편이다. 자금 사용 목적에 따라 정교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하길 추천한다. ◆조기 은퇴 후 보험료 지출 부담 줄이려면=김씨 부부는 현재 종신보험·건강보험으로 매달 30만원을 납부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단체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퇴직을 계획하는 김씨 부부에겐 두 가지 사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퇴직과 동시에 회사 단체 실손보험을 개인 실손보험으로 전환하자. 신규 가입도 가능하지만, 단체 실손보험의 좋은 조건을 개인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목돈으로 보험료 선납 할인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김씨가 53세에 은퇴한 뒤 60세까지 7년 동안 납입할 보험료는 2520만원이다. 만약 선납 할인받으면 약 13% 할인율을 적용받아 2190만원만 내면 된다. 연금 수령 전까지 매월 지출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선납 할인율은 가입한 보험의 적용 이율과 선납 가능 기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asset@joongang.co.kr) 또는 QR코드로 접속해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수석, 조현수 우리은행 영주 지점장, 김지훈 글로벌금융판매 마케팅본부 차장, 김동원 KB라이프파트너스 Executive LP 서혜빈(seo.hyebin@joongang.co.kr)

2024-04-16

[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 안정적인데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금리형 ETF’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인하 시점과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예금처럼 안정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주식 종목처럼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금리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낮은 신용위험을 가진 금리의 움직임을 따른다. CD금리는 시장에서 양도가 가능한 정기예금증서에 붙는 금리를 말한다. CD를 발행한 은행이 만기에 지급보증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다. KOFR은 국채와 외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말한다. 금리형 ETF는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 위험이 없다. 매일 이자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파킹통장처럼 여유 자금을 부담 없이 예치할 수 있어 ‘파킹형 ETF’라고도 불린다. 금리형 ETF는 투자한도액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예치 금액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지도 않는다. CD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 등이 있다. KOFR을 추종하는 금리형 ETF로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ARIRANG KOFR금리’ 등이 있다. 금리형 ETF를 선택할 때는 보수율을 잘 살펴야 한다. 보수율 등 비용을 줄여야 수익을 더 높일 수 있다. ‘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은 따뜻한 경제 지식을 전합니다. B급 투자자를 A급으로 끌어올리는 그 날까지, 비크닉이 함께 합니다. 박이담(park.idam@joongang.co.kr)

2024-04-16

편의점 볼펜부터 배달치킨까지…총선 끝나자 줄인상

4·10 총선이 끝나자 식품·생필품 제조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에선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따라 억눌려 있던 소비자 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여 생산비 부담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생필품과 가공식품의 가격이 100~500원 오른다.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며 납품 단가가 인상된 데 따른 여파다. 현재 300원에 판매 중인 모나미153 볼펜은 다음 달부터 100원(33%) 오른다. 500원짜리 스틱 볼펜은 600원(20% 인상)에 판매된다. 스위티돌 라이터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오르고, 도루코 페이스 면도기는 1900원에서 2100원으로 10.5% 인상된다. 화장품과 여성용품 가격도 오른다. 뉴트로지나 딥클린포밍클렌저(100g) 가격은 1000원(11.2%) 오른 9900원, 엘지유니참의 생리대(쏘피 바디피트) 중간 크기 4개들이 제품은 200원(8.3%) 오른 2600원에 판매 예정이다. 편의점 인기 제품인 가공란 가격도 오른다. 2개들이 감동란과 죽염동 훈제란 등은 22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9.1%) 오르고, 3개들이 햇달걀로 만든 녹차훈제란은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10.3%) 인상된다. 외식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전날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종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굽네가 제품 가격을 올린 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굽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했다”며 “가맹점 수익 개선 요구를 수용해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부득이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파파이스도 치킨, 샌드위치(버거), 음료, 디저트류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인상했다. 또 배달 제품은 매장 판매가보다 약 5% 높은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코코아, 설탕 등 국제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가공식품도 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웰푸드 등 종합식품회사는 과자류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격 인상 요소가 많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 요청에 따라 (가격 인상을) 억누르고 있었던 측면이 있다”며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gaem@joongang.co.kr)

2024-04-16

‘1400원 턱밑’ 원화값에 유학생 한숨…원자재 수입 기업도 타격

“요즘 고금리·고물가에 힘든데 환율까지 요동쳐 매출이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날까 봐 눈앞이 캄캄하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 시화벤처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모(50) 대표의 얘기다. 그는 해외에서 모니터 패널 등 부품을 수입해 무인민원발급기를 만든다. 박 대표는 “(패널 등) 수입 부품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원화로) 약 20만원에서 최근 24만원으로 뛰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달 1달러당 1310원대에 주문을 해야 했는데, 버티다가 손실만 커졌다”고 토로한다. 원화값이 달러당 1400원 선 턱밑까지 요동치면서 환율에 민감한 기업과 유학생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학생의 생활비는 물론, 수입 대금 결제를 앞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10.5원 내린(환율 급등)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22년 11월 7일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 선도 뚫었다. 급락하는 원화값은 해외에서 각종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엔 직격탄이다. 같은 양을 수입하더라도 원화 가치 하락으로 더 많은 대금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원화값이 급락하면 상승 폭을 더 키울 수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오름세다. 국제유가(두바이)가 지난달 배럴당 84.18달러로 한 달 사이 4.1% 뛴 영향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제품과 석탄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문제는 이달 들어 국제유가뿐 아니라 달러값도 뛰면서 수입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수퍼달러(강달러)에 원화값이 하락하면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부담도 커진다.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직장인 이모(51)씨는 “작년 말엔 방값 포함해서 생활비로 매달 200만원을 달러로 바꿔서 송금했는데 최근에 환율과 미국 물가가 함께 뛰면서 250만원으로 늘었다”며 “원화값이 더 빠질까 봐 하루에도 몇 번씩 환율을 검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치솟는 달러 몸값에도 달러예금 잔액은 줄고 있다. 16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달러예금 잔액은 478억4600만 달러(약 66조원)로 지난해 말(564억3700만 달러)보다 85억91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상당수 투자자는 달러 강세에 차익 시현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달러예금이 많은) 수출기업이 달러값이 오를 때 적극적으로 파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염지현.이아미(yjh@joongang.co.kr)

2024-04-16

원화값·코스피·국채 ‘트리플 급락’

중동에 이어 미국이 키운 불확실성이 16일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주식·채권·원화값이 동시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이란·이스라엘 대립에 따른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소비 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진 여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0.5원 내린(환율은 상승) 1394.5원으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1400원대에 도달하기도 했다. 장중 1400원을 찍은 건 2022년 11월 7일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처럼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자 외환 당국도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한국은행·기획재정부는 오후 3시쯤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달러당 원화값은 이달 들어서만 45원 넘게 떨어졌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12일 1370원대, 15일 1380원대에 도달한 데 이어 하루 만에 곧바로 1390원 선까지 뚫는 등 최근 하락 폭이 가파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중 1400원까지 찍은 건 ‘묻지마 매수’로 대표되는 패닉성 심리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달러를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와 채권값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60.80포인트) 떨어진 2609.63에 마감했다. 지난 1월 17일(-2.47%)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삼성전자(-2.68%), 셀트리온(-3.70%)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가 27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한때 1400원까지 떨어졌던 원화값이 외국인 자금 수급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탄탄한 미국경제, 국내 시장에 ‘악재’ 됐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7%포인트 오른(채권값은 하락) 연 3.618%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3.469%)도 하루 새 0.029%포인트 뛰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국내 시장엔 탄탄한 미국 경제가 전방위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강한 경기 지표에 미국 경제가 둔화 없이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크게 후퇴하면서, 고금리 고통이 기약 없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면서 시장 전망치(0.3%)를 뛰어넘었다. 앞서 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개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20만 개)를 크게 넘어섰다. 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시장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9월에야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횟수도 한 번에 그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원래 시장에서는 Fed가 6월에 첫 번째 인하를 시작해 올해 총 세 번 기준금리를 낮출 거라고 봤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과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각각 74.9%, 51.9%(한국시간 16일 오후 5시 기준)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진정되던 통화정책 불안 심리를 미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가 다시 자극했다”고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강달러’로 연결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1973년=100)는 이날 106.21로 오르면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당 엔화값도 154엔 대까지 떨어지면서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안갯속 중동 정세도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13일 밤(현지시간) 본토를 공격받은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확전을 택한다면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원화값·코스피 등은 더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강한 소비까지 이어지면, 물가상승률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Fed도 기준금리 인하 강도를 낮출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환율 및 경기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김남준.이아미(sakehoon@joongang.co.kr)

2024-04-16

'구독' 도시락 믿고 먹었는데…식중독균 발견된 4개 제품은

도시락을 정기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구독형 도시락 서비스 5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4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 나왔다. 구독형 도시락 서비스는 일정 비용을 내고 원하는 식품을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것으로, 최근 1~2인 가구들 사이에서는 식비 절감, 편의성 등을 이유로 구독형 도시락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먼저 한국푸드씨스템이 제조 판매한 '굶지마요참치덮밥'에서는 살모넬라균, 본핏의 '하이라이스&소시지'에서는 대장균이 각각 검출됐다. 맛과벗·워낭인터네셔널 '부채살수비드'와 나비야·에스크기획의 '평양비빔밥'에서는 리스테리아 모토사이토제네스가 발견됐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냉장보관 및 진공포장에서 증식할 수 있는 저온성 세균으로 감염되면 설사,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들이 시정 권고에 따라 판매중지 및 재고폐기를 마쳤으며 해당 제품 점검 등 조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아울러 "해당 제품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 1372소비자상담센터 또는 소비자24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냉장·냉동식품을 조리·섭취할 때 제품에 표시된 가열방법과 시간 등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2024-04-16

IMF, 한국 성장률 전망 2.3% 유지…'중동 리스크'는 미반영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했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최근 격화하는 이스라엘·이란 분쟁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16일 IMF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해마다 4월과 10월에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공개한다. IMF는 우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3.1%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선진국 그룹 수치를 1.5%에서 1.7%로, 신흥개도국을 4.1%에서 4.2%로 올려 잡았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2%)는 여전히 과거 20년간(2000~2019년) 연평균 성장률인 3.8%를 밑도는 수준이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이유로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성공적인 구조개혁 추진 등을 지목했다. 다만 하방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 속 높은 부채 수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꼽혔다. 보통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가면 한국 수치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세계 경제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그러나 IMF는 이번에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도 한국 전망치로 기존의 2.3%를 유지했다. 더욱이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전망치를 2.1%에서 2.7%로 대폭 올렸는데도 한국 전망치는 변동이 없었다. IMF는 보고서에서 그 이유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서비스업이 중심이 돼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IMF가 봤는데, 이는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날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기존의 4.6%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5.2%보다 0.6%포인트 낮다.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전망치도 기존 수치(0.9%)와 변함이 없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었지만, 일시적 요인에 그치고 있다는 게 숫자를 그대로 둔 이유다. 러시아에 대해선 2.6%에서 3.2%로 올렸는데, 국방 지출과 민간 소비가 확대됐다는 등의 사정을 반영했다. 반면 독일은 0.5%에서 0.2%로, 프랑스는 1.0%에서 0.7%로 내려갔다. 소비 심리가 악화하는 등의 현황을 고려했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한다”며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공급 측면의 개혁을 해 중장기 생산성을 향상하고, 녹색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민중(kim.minjoong1@joongang.co.kr)

2024-04-16

'환율 쇼크'에 유학생·수입기업 울상, 달러예금은 차익실현

“요즘 고금리ㆍ고물가에 힘든데 환율까지 요동쳐 매출이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날까 봐 눈앞이 캄캄하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 시화벤처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모(50) 대표의 얘기다. 그는 해외에서 모니터 패널 등 부품을 수입해 무인민원발급기를 만든다. 박 대표는 “(패널 등) 수입 부품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원화로) 약 20만원에서 최근 24만원으로 뛰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달 1달러당 1310원대에 주문을 해야 했는데, 버티다가 손실만 커졌다”고 토로한다. 원화값이 달러당 1400원 선 턱밑까지 요동치면서 환율에 민감한 기업과 유학생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유학생의 생활비는 물론, 수입 대금 결제를 앞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달러당 10.5원 내린(환율 급등)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22년 11월 7일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1달러=1400원' 선도 뚫었다. 급락하는 원화값은 해외에서 각종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엔 직격탄이다. 같은 양을 수입하더라도 원화가치 하락으로 더 많은 대금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원화값이 급락하면 상승 폭을 더 키울 수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오름세다. 국제유가(두바이)가 지난달 배럴당 84.18달러로 한 달 사이 4.1% 뛴 영향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제품과 석탄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다. 문제는 이달 들어 국제유가뿐 아니라 달러값도 뛰면서 수입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수퍼달러(강달러)에 원화값이 하락하면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부담도 커진다.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직장인 이모(51)씨는 “작년 말엔 방값 포함해서 생활비로 매달 200만원을 달러로 바꿔서 송금했는데 최근에 환율과 미국 물가가 함께 뛰면서 250만원으로 늘었다”며 “원화값이 더 빠질까 봐 하루에도 몇번씩 환율을 검색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하는 김모(25)씨는 “아버지께서 올해 들어 생활비로 100만원씩 더 보내면서 한숨이 느셨다”며 “요즘 부모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안정적인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솟는 달러 몸값에도 달러예금 잔액은 줄고 있다. 16일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달러예금 잔액은 478억4600만 달러(약 66조원)로 지난해 말(564억3700만 달러)보다 85억91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상당수 투자자는 달러 강세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달러예금이 많은) 수출기업이 달러값이 오를 때 적극적으로 파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당분간 원화 변동 폭이 커지면서 유학생과 수입 기업의 한숨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뒤로 밀리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우려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원화값은 달러당 1400원대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지현(yjh@joongang.co.kr)

2024-04-16

브이엔티지, 아웃시스템즈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 획득

브이엔티지(VNTG)는 로우코드 플랫폼, 아웃시스템즈(OutSystems)의 프리미어 파트너(Premier Partner) 자격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웃시스템즈 프리미어 파트너는 ▲전문 기술자 보유 수 ▲Quality App ▲신규 고객 수 ▲리뷰 평점 등 다양한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파트너에게만 부여되는 최상위 등급이다. 브이엔티지가 아웃시스템즈 파트너사 중 국내 최초로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을 취득했으며, 아시아 태평양(APAC) 7번째로, 전세계(global) 순위로는 20번째로 획득한 것이다. 아웃시스템즈 김창현 한국 지사장은 "프리미어 파트너는 전세계 20개 기업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을 만큼 어려운 인증인데 브이엔티지는 그만큼 대단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3년 3월 아웃시스템즈 파트너사로 가입한 브이엔티지는 단 1년 만에 27개의 전문 기술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는 로우코드 플랫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 성과이다. 또한, 브이엔티지는 평가 부문 중 로우코드 기술 능력을 평가하는 Quality App 부분에서 평균 점수인 85%보다 높은 87.45%을 평가받았다. Quality Apps 평가는 ▲아키텍처 설계 ▲코드 품질 ▲성능 ▲UX/UI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측면에서 측정하여 총 점수가 85%이상이면 자격을 수여 받게 된다. 브이엔티지는 코드 품질과 아키텍처 설계 리뷰에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였으며, 아키텍처 시각화 부분에서는 91.4% 이상의 점수를 받아 압도적인 평가로 자격을 수여받았다. 이번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 획득을 통해 아웃시스템즈로부터 기술,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브이엔티지 김태근 대표는 "이번 프리미어 파트너 선정은 아웃시스템즈 플랫폼에 대한 브이엔티지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프리미어 파트너로서 아웃시스템즈와 긴밀히 협력하여 고객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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